현대·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3사가 올해 2분기 모두 저조한 성과를 거둔 가운데, 3분기에는 개선된 실적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 추석 대목, 점포 재단장 등 실적 호조 요인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은 30%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번 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화점 전년 대비 2Q 영업익...현대 27.8%↓·롯데 36.9%↓·신세계 23.9%↓
올해 2분기 현대백화점 백화점 부문 매출은 5천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영패션, 아동, 식품 상품군 등 호조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대전점 미영업으로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지난해 화재 사고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8개월만인 올해 6월 영업을 재개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이번 분기 매출은 8천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도 660억원으로 같은 기간 36.9%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생활가전 상품군 가전 교체 수요 감소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판매관리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도 줄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인도네시아 전년 동기 임차료 감면 역기저 영향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2분기 매출은 6천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했다. 강남점 재단장, 선물하기, 반찬 구독 등 콘텐츠 강화로 인해 매출은 늘었으나 물가 상승으로 인해 판관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회복 기대↑...추석 대목에 점포 개편 효과까지
3분기에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주춤했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달 한국,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 여행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2017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다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9월 말 추석 대목과 더불어 점포 개편 효과도 하반기 매출에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6월 12일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영업을 재개했고, 더현대서울 루이비통, 판교점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 신규 입점이 예정돼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하반기 인천점 식품관 오픈, 수원점 재단장을 앞두고 있다. 7월말 베트남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도 매출 견인에 기대를 모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로, 하노이 중심지인 서호 신도시 지역에 위치해있으며 9월 22일 정식 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하반기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하고 경기점 생활전문관을 개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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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3분기 현대백화점은 대전점 개점으로 하반기 매출이 회복되고 관광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 매출액도 증가해 메인 점포는 두 자리 신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반기 루이비통·디올·부쉐론 등 주요 명품 브랜드 입점 효과까지 더해져 집객 효과가 높은 명품 부문 매출액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B금융투자 허제나 연구원은 3분기보다 4분기 신세계 백화점 매출 개선 효과가 눈에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 실적은 백화점의 높은 기저 영향으로 다소 밋밋할 것”이라면서도 “4분기 들어 신세계 백화점과 면세 부문 사업부의 확실한 증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