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의 세금을 투자한 대규모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에서 연달아 오류가 발생하며 사업 전반에 걸친 대규모 검토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확한 사업설계를 통한 과업변경 최소화 및 현실적인 수익화와 컨소시엄 참여기업 간 데브옵스 개발방식을 적용해 소통 부재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도입하기 위해선 먼저 주무부처와 발주처가 SW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을 개선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뜻을 모았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기업과 관련 협회는 공공SW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해 논의 중이다.
지난해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비롯해 교육부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등 대규모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이 개통되자마자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오픈을 앞둔 차세대 시스템 역시 같은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선 우려 요인 중 하나로 불공정 관행이 관습화된 컨소시엄 구조를 지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동이행방식이다. 이 방식은 자신이 담당하는 부분을 모두 해결했더라도 다른 기업이 해결하지 못하면 책임을 연대하는 구조다.
발주사들이 공동이행방식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행정적으로 편하기 때문이다. 개발과정 중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따질 필요 없이 컨소시엄 지분이 많은 대표 사업자와 이야기하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컨소시엄의 대표기업이라도 작업 과정에서 파트너사의 진행상항을 확인하거나 소스코드를 볼 수 없어 최종 통합단계 직전까지 현황 파악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서로 업무 현황을 파악할 수 없어 기업 간에 오해가 쌓이거나, 문제 발생시 책임 소재 파악이 쉽지 않아 많은 개발 기간을 소모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데브옵스를 제시하고 있다. 데브옵스는 IT 개발과 운영을 구분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관련 작업을 단일 사이클로 통합해 일련의 업무흐름으로 구축하는 개발 방식이다.
컨소시엄의 모든 참가사를 데브옵스의 범위에 포함시켜 실시간으로 파트너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또는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빠르게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데브옵스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생산성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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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데브옵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개편하고, 모든 개발자가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초기 진입장벽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많은 IT전문 기업들은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도입하며 데브옵스 기반으로 개발하며 생산성와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IT서비스도 이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 되고 있지만, 전환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비용이 투자되야 할지는 미지수인 것이 우려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