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통위 D-3, 시장선 기준금리 '동결' 전망

중국 경기 하강 우려 커..."무리한 인상 없을 것"

금융입력 :2023/08/21 14:21    수정: 2023/08/22 08:30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금통위는 작년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일곱차례 연속으로 인상한 후 2월부터 지난달까지 4회 연속 동결했다.

기준 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경제 불안이다. 중국은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 비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나라다. 미국(약 15%), 일본(약 6%)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주택가격은 2개월 연속 하락하고, 거래량도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부동산경기지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종합기획분석실장은 “지난주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비구이위안과 자산운용사 중즈그룹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가운데 불안감이 확대될지 여부와 중국 정부의 대응 강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타 부동산 기업 및 신탁사의 불안 확대 여부와 자금시장 경색이 우려되는 성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지표가 개선되는 모양새라 금통위가 무리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3% 상승하며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4~2.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보다 오히려 더 개선된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최근의 경기 부진이 은행의 자본적정성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부각시킨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인수 사례에서도 나타나듯이 은행이 아무리 건전해도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면 사회적인 역할을 요구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달 금통위에는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한국은행이 언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끝낼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지난 7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9월 혹은 11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하이투자증권 류진이 연구원은 “하반기 시장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기를 눈여겨 보고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속도와 에너지 가격이 재차 인상 종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FOMC가 8월에는 쉬기 때문에 최소 9월까지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