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에 달에 간 러시아 달 탐사선 ‘루나 25호’가 달 표면에 추락해 파괴됐다고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초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계산된 수치와 실제 충격량 변수 간 편차 때문에 루나 25호가 계산되지 않은 궤도로 진입했고, 달 표면에 충돌해 소멸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모스크바 동쪽 5500㎞에 있는 러시아 극동 우주 센터 보스토치니 기지에서 발사된 루나 25호는 지난 13일 먼 달과 지구를 배경으로 우주 사진을 촬영해 공개한 이후, 17일 달 뒷면 지표면 사진을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루나 25호는 1976년 진행된 달 탐사선 루나 24호 이후 러시아가 47년 만에 야심차게 달 탐사에 도전한 우주선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루나 25호는 달의 남극을 둘러싸고 있는 3개의 크레이터 중 하나인 보구슬라프스키 크레이터에 착륙해 약 1년간 달 남극 지방에서 토양을 채취하고 물과 얼음을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었다.
로스코스모스는 루나 25호의 추락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루사 25호의 추락으로 이후 향후 러시아의 달 탐사 임무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후 로스코스모스는 루나 26호로 다시 한번 달 탐사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후 진행되는 루나 28호 임무는 달 남극에서 수집한 시료를 지구로 반환하는 시료 수집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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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번 달 착륙에 실패하면서 최초의 달 남극 착륙 국가는 러시아가 아닌 인도가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인도가 보낸 찬드라얀 3호 역시 달 남극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찬드라얀 3호는 우주선 발사가 러시아보다 빨랐지만 달까지의 이동 경로가 달라 달 착륙 일정은 루나-25호 보다 느린 오는 23일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