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를 제외한 나머지 미국 IT 기업이 인공지능(AI) 개발과 도입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용평가사 에스앤피글로벌은 20일(현지시간) 미국 IT 기업 절반 이상이 비용과 데이터 관리 문제로 AI 제품 개발, 도입에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에스앤피글로벌은 직원 수 250명 넘는 미국 IT 기업 대표 1천500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업 대표 중 50% 이상이 "비용 부족으로 AI 프로젝트를 원만히 진행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들은 모두 AI 개발 프로젝트를 하나 이상 진행 중인 기업이다. 이 중 31%는 "비용 문제 등으로 기술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는 비용 문제 외에도 데이터 관리 어려움(32%)을 걸림돌로 꼽았다.
AI 개발 핵심은 데이터다. 최신 AI 제품을 개발하려면 데이터셋 수집, 분석 방식도 최신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 AI 제품 개발은 어렵다. 보도에 따르면 다수 기업은 데이터를 여전히 일반 워드 파일이나 종이에 적어 수집한다. 데이터가 기업 시스템 내 이리저리 흩어진 상태다. 데이터 품질 관리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 악시오스 등 외신은 해당 기업들이 최신 데이터 수집, 관리 방식을 활용하지 않아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분석했다.
에스앤피글로벌 닉 패이션스 수석애널리스트는 "기업은 데이터 저장, 관리, 처리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악시오스를 통해 지적했다. 그는 "기업은 여전히 낙후된 데이터 인프라를 갖췄다"며 "AI 개발에 맞는 새로운 데이터 관리 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는 AI 제품 개발 어려움으로 보안 문제(26%), 컴퓨팅 리소스 확보 어려움(20%)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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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기업 시스템에 도입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IT 기업 대표 50% 이상은 "AI 기술을 기업 시스템에 도입할 준비를 못 했다"고 답했다. AI를 기업에 적용하려면 최소 5년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닉 패이션스 수석애널리스트는 해당 원인도 데이터 인프라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가 필수다"며 "기업은 여전히 낙후된 데이터 인프라 시스템을 이용 중"이라고 전했다. 리란 즈베빌 웨카 대표는 "낙후된 기업 시스템 인프라가 AI 도입을 막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