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인사청문...자녀 학폭·언론장악 공방 되풀이

야당의 집중공세에 야당 엄호만 거듭...참고인 출석은 무산

방송/통신입력 :2023/08/18 18:35    수정: 2023/08/19 18:49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녀 학교폭력과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의혹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반복됐다.

야당은 이동관 후보자가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 당시 후보자가 고위공직자로서 외압을 행사했고, 여당은 학생 간 화해가 이뤄진 사안이라며 후보자를 엄호했다. 또 이명박 정부 당시 언론장악을 주도한 인사라는 야당의 지적에 여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것과 다름없다고 맞불을 놨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서 열린 이동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과 언론장악 등에 질의와 답변이 집중됐다.

이 후보자는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을 두고 일부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일방적인 폭행이 아닌 쌍방 다툼이며 화해가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줄곧 청와대 홍보수석이란 직위를 이용해 가해자인 자녀를 두둔했다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큰 문제가 아니란 입장을 고수했다.

이동관 후보자

인사청문 개최에 앞서 과방위는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해 청문 출석 증인을 채택하지 못한 가운데, 이날 후보자 자녀의 고교 담임교사를 참고인으로 채택해달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요구에 국민의힘이 반대하며 무산됐다. 이에 따라 주 질의와 보충 질의에 이르면서 같은 내용의 문제 제기와 방어가 반복됐다.

방송장악 의혹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국정원 직원 파견과 통상 대언론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보도와 인사개입이 이뤄졌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후보자는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면 전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재직 당시 방송장악 기술자였다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도 거듭됐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방송장악 기술자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부끄럽고 참담하다”면서 “방송 장악이 됐다면 광우병 괴담, 천안함 괴담은 물론 세월호 고의 좌초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이런 일이 있었겠냐”며 반박했다.

공영방송이 좌편향된 상황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후보자의 답변도 거듭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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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공영방송이면 시청자에 유익하고 올바르고 공정한 내용을 전달해 국가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송을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본자세”라며 “정권의 편을 들어달라는 게 아니라 평평한 곳에서 공정하게 하는 게 공영방송”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5기 방통위의 공과를 묻는 질의에 “규제개선 등에 여러 좋은 일을 했지만 종편을 탈락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이는 점수를 조작한 사건은 중대 범죄 행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