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귀 먹먹하고 내 목소리 울려 들리면 ‘이관개방증’ 의심해야

돌발성 난청·메니에르병과 증상 유사…체중 감량 이후 발병하기도

귀가 물속에 들어간 것처럼 먹먹하고, 소리가 예민하게 들리거나 본인의 목소리가 울려 들린다면 ‘이관개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유스타키오관’이라고 불리는 ‘이관’은 코와 귀를 연결해 외부 기압과 중이의 압력을 맞춰주는 수도 파이프처럼 생긴 기관이다.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 때 잠시 열렸다 닫히면서 중이와 외부의 압력을 맞춰준다. 

그런데 평상시 닫혀 있다가 상황에 맞게 열리고 닫혀야 하는 이관이 항상 열려있는 상태가 바로 이관개방증이다.

사진=고려대의료원

이관개방증이 발병하면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귀에서 크게 울려 들리는 ‘자가강청’이 발생한다. 귀가 물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먹먹하고 청력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증상 때문에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인 돌발성 난청이나 메니에르병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관은 근육으로 형성돼 있어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들 경우에 이관의 근육도 줄어들어 이관이 열리면서 이관개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한 경우가 아니라면, 급격한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을 찾아보는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밖에도 뇌혈관·운동신경섬유 질환·다발성 경화증 등 근육을 위축하는 질환이 이관개방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임신 등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관개방증은 일시적으로 발생해 자연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여러 불편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박의현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급격한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이나 근육을 위축하는 질환이 동반돼 있을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