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서 모델Y 가격 또 인하…가격전쟁 다시 불붙나

현지 불안감에 주가 하락…"국내 영향은 미미할 것"

카테크입력 :2023/08/14 17:06

테슬라가 또다시 중국에서 가격을 인하했다. 이에 테슬라발 가격인하 전쟁이 다시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모델 Y의 최고 트림인 롱레인지와 퍼포먼스의 가격을 1만4천위안(25만원) 낮췄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살펴본 웨이보 게시물에 따르면 현재 모델 Y 롱레인지와 퍼포먼스 가격은 각각 29만9천900위안(5천487만원), 34만9천900위안(6천402만원)이다. 모델3 RWD(후륜구동)도 9월 30일까지 구매하는 경우 보조금 8천위안(150만원)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하 요인이 지난주 지리 자동차 홀딩스의 지커(Zeekr) 브랜드가 3만7천위안(677만원)이나 가격을 낮춘 것에 대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커는 지난 11일 중국에서 지커001의 가격을 최대 3만7천위안(680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커001의 최저가는 26만9천위안(4천930만원)이다.

다만 중국에서 인하한 모델Y 롱레인지와 퍼포먼스의 경우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모델Y RWD 스탠더드만 판매되고 있다. 이 차량 가격은 5천699만원으로 중국 현지 판매가격 26만3천900위안(4천840만원)보다는 비싸다.

테슬라가 가격인하를 꾸준히 진행하는 이유는 신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자동차 애널리스트 조안나 챈은 “가격인하 전쟁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계속 진행되던 주제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테슬라는 고객을 꾸준히 유치하기 위해 신모델 없이 물량을 계속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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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 인하로 점유율 유지하는 방식은 이미 정석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수익성, 가격을 일부 양보해서라도 비정상적 시점을 정면 돌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어디까지가 적절하고, 어떤 방법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중국 가격인하 전쟁 재개로 불안감이 치솟자 비야디(BYD)의 주가는 홍콩 거래소에서 현지시간 기준 오후 3시 4분 7.47% 하락했다. 리 오토(Li Auto)는 3.14%, 샤오펑(Xpeng) 3.25%, 립모터 5.6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