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계정공유 금지·광고요금제' 확산…넷플릭스 닮아가나

디즈니+, 내년부터 계정공유 단속...티빙, 광고 모델 도입 시사

방송/통신입력 :2023/08/11 13:11    수정: 2023/08/11 17:16

넷플릭스가 위기 타개책으로 내놓은 계정공유 단속과 광고 요금제가 다른 OTT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월트디즈니는 1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OTT 서비스인 디즈니+에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계정공유 단속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 ENM도 같은 날 티빙에 광고 요금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디즈니+는 우선 요금 인상과 함께 내년부터 계정 암호 공유를 막는 방침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디즈니의 미디어 유통 부문 수익 감소에 OTT 서비스의 가입자 감소 영향이 크다고 판단,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이다.

디즈니+ 계정공유 금지 시점은 내년으로 못 박았다. 실제 정책 적용 지역과 추가 계정 요금 정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계정공유 모니터링 기술 능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가 계정공유를 금지하면서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모든 서비스 국가에서 계정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하기 전 북미 시장에서만 코로나 초기 팬데믹 수준의 가입자가 몰렸다. 구독 서비스 모델 특성에 따라 가입자 증가는 곧장 수익 확대로 이어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디즈니+의 계정공유 금지도 같은 효과를 불러올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디즈니+ 서비스 요금 인상 등의 발표 이후 회사의 주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자와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광고 요금제도 넷플릭스가 OTT에서 시도한 모델이다. 전통 미디어와 달리 유료 구독 미디어는 광고를 내놓지 않았지만,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광고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비용 부담을 낮춰 가입자를 늘리는 효과를 얻었다.

디즈니+가 이미 광고 요금제를 선보였고, 토종 OTT 티빙도 광고를 포함한 다양한 수익 모델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고 모델을 도입하더라고 가입자 이탈 우려가 없다는 내부 분석을 마쳤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티빙의 경우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 상위 요금제의 세분화가 예상된다. 단순히 넷플릭스처럼 최저가 요금제에 광고를 도입하면 가입자당 매출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광고를 포함하지 않는 상위 요금제와 광고 포함 저가 요금제로 다양한 가격 구간을 설정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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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업계 한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가 선행되는 서비스 특성으로 손실이 이어지면 수익성 개선의 고심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에 먼저 뛰어든 넷플릭스의 전략은 분명히 참고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정공유 금지나 광고 요금제 도입은 결국 서비스 요금 인상과 함께 따라다니는 정책”이라며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선에서 요금 재조정이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