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 시대 시작...버진갤럭틱, 첫 민간 우주관광 성공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3/08/11 10:25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버진 갤럭틱의 첫 우주 여행이 성공했다.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 모선 'VSS 이브'는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에 성공했다고 기즈모도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비행 중에 우주선 창밖을 내다보는 우주관광객아나스타샤 메이어스 (사진=버진갤럭틱)

이후 'VSS 유니티' 우주선은 이브 모선에서 분리돼 우주의 가장자리인 약 88.51㎞ 상공까지 날아올랐다. 탑승자들은 몇 분간 무중력을 체험하며 창 밖으로 우주 전망을 바라봤고 이후 우주비행선은 다시 남은 비행을 마치고 활주로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갤럭틱 02’호로 명명된 이번 우주관광에는 올해 80세인 파킨슨병을 앓는 영국의 전직 올림픽 카누 선수 존 굿윈과 카리브 제도 출신 사업가이자 헬스 코치 케이샤 샤하프(46), 그의 딸인 대학생 아나스타샤 메이어스(18) 등 민간인 3명이 탑승했다.

VSS 유니티가 모선에서 분리돼 준궤도 높이에 도달했다. (사진=버진갤럭틱)

이 중 존 굿윈은 2005년 버진 갤럭틱이 처음으로 우주관광 티켓을 판매했을 당시 구매한 이들 중 한 명으로 당시 티켓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6천 만원)였다. 그는 1972년 올림픽 카누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 출신으로, 201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다른 탑승자 샤하프와 메이어스 모녀는 비영리 단체 '스페이스 포 휴머니티'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해 16만 여명의 경쟁을 뚫고 이번 우주 관광 탑승기회를 얻었다.

마이클 콜글래지어 버진갤럭틱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탑승자 모두 우주가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우리의 근본적인 신념을 구현하고 있다”며, “오늘 비행이 전 세계 사람들과 지역 사회에 영감을 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버진 갤럭틱

버진갤럭틱은 지난 6월 ‘갤럭시01’호를 출시하며, 4명의 승객을 태우고 우주로 향했다. 이 중 유료 승객은 3명으로 이탈리아 공군 장교 2명과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소속 항공우주 엔지니어 1명이었다.

첫 상업 비행인 갤럭틱01은 지난 6월 말에 우주를 비행했으나 탑승객 3명은 모두 미세중력을 연구하는 이탈리아 정부 직원들이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이 민간인을 태운 우주 여행인 셈이다.

버진갤럭틱은 향후 매달 우주선을 발사해 상업용 우주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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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럭틱 우주비행의 탑승 대기 명단에는 800명이 올라있다. 이 회사가 지난 10여년간 판매한 티켓 가격은 좌석 20만~25만 달러였으나, 현재 45만 달러(약 6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버진갤럭틱은 2022년에만 5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으며 수년간 적자로 운영됐기 때문에 상업용 우주비행 상품 출시로 회사에 상당한 수익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최근 실적발표 자리에서 상업용 항공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