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에 밀려 2위에서 4위로 두 단계 내려 앉았다.
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을 뺀 각국 구매자에게 인도돼 당국에 등록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는 총 25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늘었다.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1위인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시행한 가격 인하 정책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제 혜택에 힘입어 같은 기간 62.2% 늘어난 59만6천대를 팔았다.
폭스바겐그룹은 41.0% 증가한 34만1천대를 판매해 2위에 올랐다. 폭스바겐 ID.4를 비롯해 아우디 E-트론 라인업의 인기가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3위는 28만대를 팔아 22.2%의 성장률을 기록한 스텔란티스그룹이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EV6, 니로를 앞세워 5.6% 증가한 26만6천대를 팔아 4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늘어난 수치지만 경쟁사 대비 성장률이 낮아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3.7%에서 올해 10.3%로 감소했다.
중국 업체들 중에는 상하이자동차(SAIC)그룹만이 세계 시장에서 9위를 기록해 유일하게 상위 10위 업체에 들었다. SAIC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MG 브랜드를 내세워 7만9천대를 팔았다. 성장률은 134.0%로 전체 그룹 중 유일하게 세자릿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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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점유율은 내수 시장이 강한 중국 업체가 약세지만 최근 저가형 전기차 등으로 유럽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SNE리서치는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가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업체의 해외 진출 지역인 유럽과 아시아의 전기차 인도량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