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6월 경상수지 58.7억 달러 흑자..."불황형 아냐"

"IT경기 반등 및 에너지 가격 약세 영향…불확실성은 여전히 잔존"

금융입력 :2023/08/08 10:26

국내 6월 경상수지가 58억7천만 달러(약 7조6천75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증가한 것 보다 수입이 줄어든 것을 두고 내수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지만, 한국은행은 에너지 가격이 약세를 보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8억7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4월 7억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 후 5월 19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말한다.

6월 상품수지는 39억8천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18억2천만 달러)보다 21억6천만 달러 늘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수출 규모는 541억4천만 달러로 5월 대비 2.63%(13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수입 규모는 501억5천만 달러로 5월 대비 1.53%(7억8천만 달러) 줄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6월 경상수지 잠정 통계 (표=한국은행)

한국은행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여러 경제기관에서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초 우려에 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은 “국내 경상수지의 구조 상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출 여건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및 원자재 가격 가격 변동 요인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우선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 물량도 5월, 6월 연속으로 증가한 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 현상을 기록한 영향으로 전체 수입 규모 감소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했을 때 내수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로 해석하기 보단 IT경기 반등 및 에너지 가격 약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사진=한국은행)

신 국장은 “다만 최근 에너지류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석유류 제품 같은 경우에는 중국 등에서 영향을 받고 있어 예단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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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누적 24억4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48억7천만 달러 흑자의 약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신승철 국장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를 전망했는데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