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 스타트업들이 생성 인공지능(AI) 기술 거품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5일(현지시간) 미국·영국 스타트업들이 생성 AI 거품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대보다 투자 유치와 수익을 키우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앨리스 댕 슬로프 공동창업자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생성 AI 거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며 "이 거품이 터지면, 실리콘밸리는 AI에 대한 관심을 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성AI 거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스태빌리티AI다. 지난해 스태빌리티AI는 이미지 생성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을 오픈소스로 출시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였다. 같은 해 1억100만 달러(약 1천320억원) 규모 투자까지 유치하며 유니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스태빌리티AI는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 올해 6월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스태빌리티AI는 모델 개발 비용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직원 급여도 밀리고 세금까지 내지 않았다. 결국 영국 세무 관계자가 스태빌리티AI 사무실까지 찾아간 적도 있었다.
다수 외신은 이 현상을 생성AI 기업들이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스태빌리티AI가 오픈AI처럼 대규모 기초모델을 개발했지만, 이를 통해 돈 벌 방법을 명확히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IT 대기업에도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는 자사 제품에 생성 AI를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추세다. 그러나 정작 개인·기업 고객이 얼마나 AI 제품을 활용하는지에 대한 수치를 제공하지 않았다.
구글은 AI 챗봇 바드 공개 전 사전 신청자가 75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정기 사용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올해 4월~6월 사이 구글 생성 AI 사용 빈도수가 기존보다 15배 늘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숫자는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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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도 마찬가지다. 투자은행 UB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챗GPT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는 챗GPT 사용자 수와 오픈AI 공식 홈페이지 방문 수를 합친 기록인 것으로 드러났다.
앤드류 해리슨 섹션32 CEO는 "AI는 고비용 소프트웨어(SW)다"며 "AI로 돈 벌 수 있는 수단을 만드는 것은 현재 매우 어려운 일이다"고 WP에 전했다. 해리슨 CEO는 "AI가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현실에서 비즈니스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