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2분기 실적 '흐림'...하반기엔 갤까

전통적 비수기에, 해외 여행객 늘면서 국내 명품 소비 줄어든 탓

유통입력 :2023/08/07 17:20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 3사가 2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지난해보다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국내서의 명품 소비가 줄어든 이유도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8일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9일 신세계, 10일 롯데쇼핑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현대백화점 2분기 매출은 1조1천853억원, 영업이익은 7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34%, 영업이익은 0.14%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백화점 부문만 봤을 때, 영업이익 하락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대아울렛 대전점 매출이 회복세이고 면세점 적자가 개선되면서 하반기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 중인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도 긍정적인 신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6천961억원, 영업이익 1천8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64%, 17.58% 감소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신세계 실적이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한 편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에는 백화점과 면세점 모두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2분기 매출 3조8천390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감소하고 8.94%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매출 신장률이 둔화했고, 명품 구매가 확 줄면서 백화점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고가인 명품 등의 국내 소비가 줄어든 이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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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어섰고 하반기에는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에서는 호조세를 보이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백화점 매출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