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KB금융그룹을 이끌어 왔던 윤종규 회장이 차기 회장에 출마하지 않고,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7일 KB금융지주 회장 후보 추천 위원회(회추위)는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회장은 임기인 11월 20일까지만 KB금융을 지휘하게 된다.
윤종규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7월 20일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는 경영 승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8일에는 1차 예비후보자군을 대상으로 압축후보자군 6명을 확정했다. 오는 29일에는 이들의 1차 인터뷰 및 심사가 진행되며 압축후보자군을 3명으로 정한다. 9월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윤종규 회장은 2017년과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만으로 9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이후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면서 KB사태의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였고,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지금의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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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2021년에는 4조4천96억원, 2022년에는 4조1천217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4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회장이 취임 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정도 이뤘기에, 이젠 그 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함을 시장에 시기가 되었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비쳐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