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세계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전년 대비 절반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특히 전동화 전환에 앞장섰던 유럽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중국과 북미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기차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지난해 동기 대비 41.7% 늘어난 616만1천대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1위는 중국의 BYD(비야디)였다. 비야디는 100.1% 증가한 128만7천대를 팔며 20.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과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 혜택에 힘입어 57.4% 늘어난 88만9천대의 판매량으로 2위에 올랐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폭스바겐그룹이 각각 46만1천대와 41만4천대의 판매량으로 3∼4위에 랭크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 니로 EV 등을 앞세워 7위였다. 판매량은 5.3% 증가한 26만6천대였다.
SNE리서치는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코나 일렉트릭과 EV9의 판매 개시,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별 판매량은 357만1천대의 중국이 58.0%의 점유율로 1위였다. 이어 유럽(144만7천대·23.5%), 북미(75만8천대·12.3%) 등의 순이었다.
중국과 북미는 각각 42.7%, 53.2%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유럽은 26.4%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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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시작된 유럽 보조금 혜택 축소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는 "탄탄한 내수시장과 공급망이 바탕이 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의 자국보호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