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핀 "글로벌 웹3 생태계 선도하는 것이 목표"

김지환 H-LAB 대표·김용기 네오핀 대표 인터뷰

디지털경제입력 :2023/08/04 14:39    수정: 2023/08/04 15:01

네오위즈그룹의 지주사인 네오위즈홀딩스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사업은 네오위즈파트너스의 자회사 아부다비 현지법인 'H LAB(에이치랩)'이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아 투자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 운영은 기존과 동일하게 에이치랩 자회사인 '네오핀'에서 수행한다.

지디넷코리아는 4일 김용기 네오핀 대표, 김지환 에이치랩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두 사람은 "네오핀은 규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 아닌, 가상자산 시장을 적극 육성 중인 관과 함께 규제 자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H LAB 김지환 대표와 네오핀 김용기 대표

김용기 대표는 전략, 회계 및 법률 분야에서 18년 이상 경험을 쌓은 인물로 지난해까지 네오핀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았고 올해 네오핀 대표로 부임했다. 김지환 대표는 지난해 9월까지 에이치랩과 네오핀 대표를 겸임했는데, 최근 에이치랩에 전념하게 됐다.

네오핀은 가상자산을 관리하고, 탈중앙 금융이라 일컫는 디파이 상품에 대한 안전한 이용 환경을 제공하는 씨디파이(CeDeFi) 플랫폼이다. 가상자산 보관, 가상자산끼리의 상호 교환 지원, 탈중앙 방식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용기 대표에 따르면 네오핀은 씨디파이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중앙화 금융을 일컫는 씨파이(CeFi)와 탈중앙 금융의 디파이(DeFi)의 합성어다.

씨파이는 전통적인 중앙화 방식으로, 고객의 자금을 이용해 2차 사업을 진행한다. 보안 측면에서 안전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기업이 고객 자금을 함부로 유용할 수 있다는 위험도 존재한다. 연초 발생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 역시 씨파이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라 볼 수 있다.

디파이는 구조상 고객의 자금을 유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거래 내역이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반 이용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집단적인 해킹 등 보안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네오핀 김용기 대표

김용기 대표는 "네오핀 프로토콜은 씨파이와 디파이에서 대두된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전통적인 중앙화 서비스의 장점과 메타마스크 등의 탈중앙 지갑 서비스의 장점을 결합시켜 탄생했다"며 "기본적으로 네오핀 프로토콜은 디파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 자금 유용 이슈가 없고, 고객들이 자신의 자산을 직접 컨트롤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오핀은 블록체인 노드 밸리데이터 활동을 진행해오며 블록체인의 과거를, 씨디파이 플랫폼과 웹3 생태계 구축을 통해 블록체인의 현재를, 디파이 규제안을 마련해 나가며 블록체인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점이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네오핀은 기존의 글로벌 디파이와 달리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서비스 등 생태계를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용기 대표는 "네오핀에 다양한 웹3 프로젝트들이 온보딩 될 예정으로, 올해에만 글로벌 웹3 슈팅게임 ‘픽셀배틀’, NFT 기반 게임 ‘드로우샵 킹덤 리버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 글로벌 웹3 라이브채팅 서비스 ‘탱글드’, 문화공연 통합 플랫폼 ‘X-TICKET’, 글로벌 교육 플랫폼 ‘붐코’ 등 다양한 웹3 프로젝트에 투자를 단행하거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점을 앞세워 네오핀은 중동을 거점 삼아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부다비에 설립된 에이치랩은 이러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H LAB 김지환 대표

김지환 대표는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국제금융센터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에 H LAB을 설립했다.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은 현지 법인 설립 전부터 긴밀히 협력하였고, 법인 설립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ADGM에 위치한 H LAB은 향후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가상자산에 대한 국제금융센터의 진일보한 규제 혜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네오핀을 처음 출시했을 때는 향후 다가올 규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나, 사업을 진행하면서 아예 규제를 만드는데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글로벌 전역을 대상으로 함께 규제를 만들 수 있는 국가를 모색하였고, UAE의 수도 아부다비는 그 중에서도 가장 진취적인 시장이었으며 네오핀의 기술력과 진정성을 높이 평가해주었기에 규제안을 만드는데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환 대표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시장이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네오핀의 가시적인 성과도 곧 드러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오핀이 ADGM과 ADIO에서 받게 되는 각종 금융, 비금융 혜택은 큰 성과다. 최근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H LAB과 네오핀이 아부다비 정부 차원에서 인정 받았다는 것은 대한민국 블록체인 산업 역사의 쾌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용기 대표는 "네오핀은 크게 세 개의 지역을 글로벌 공략의 거점지로 삼고 있다. 디파이 규제를 함께 만드는 UAE 중심의 중동아프리카(MENA) 외에 인도네시아 중심의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심의 동북아시아가 핵심 거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의 경우 최근 정부 차원의 가상자산 진흥책으로 인해 잠재력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김용기 대표는 "네오핀은 최근 일본의 탑 블록체인인 핀시아의 거버넌스로 합류한 바 있습니다. 불과 4시간 만에 이용자들의 가상자산 위임 수량이 100만개를 넘어서며 투표 파워에서 1위로 올라섰다"며 "현재까지도 강력한 1위를 유지 중으로, 향후 핀시아 및 거버넌스 멤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일본 성공의 기틀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네오핀의 목표는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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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 대표는 "과거 닷컴버블이 꺼지고 나서 IT기업들이 모두 망할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어려움을 이겨낸 기업들은 현재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크립토윈터 이후 새로운 시대에서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 성실하게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며 "네오핀은 그 어떤 프로젝트들보다도 블록체인의 미래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디파이 규제를 선도하고, 웹3 생태계를 확장하고, 매스 어댑션(대규모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