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배달비와 엔데믹 전환으로 배달앱 시장이 위축되자, 플랫폼 3사가 위기 돌파를 위해 서비스 다각화 등 타개책 마련에 나선다.
묶음·단건 배달 분야에서 저렴한 배달비와 빠른 배달 서비스로 이용자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3사간 경쟁이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야외활동 늘고 배달요금 인상으로 배달앱 이용↓
3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월 이용자 평균치는 약 2천939만명으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치는 약 3천409만명. 상반기만 놓고 봤을 때, 500만명가량 이용자가 배달앱을 떠났다.
코로나 특수가 끝난 뒤 잦은 야외활동과 계절적 요인, 천정부지 배달요금에 따라 이용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런 기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한 배달비 현황을 보면 3사 최고 배달요금(거리구간 3~4㎞, 주말 점심시간 단건 배달 기준)은 6천400원에서 최대 7천원으로 형성되고 있다.
배달비 낮추기 위한 묶음배달·구독 서비스 등 선보여
이에 3사는 서비스 확장과 배달비 할인 이벤트로 이용자 추가 이탈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배민은 주문건당 소요되는 배달비를 낮추고자, 동선에 따른 최적묶음배달 서비스 알뜰배달을 올 초 선보였다. 단건 배달 배민1 서비스에 다건배달 시스템을 곁들여, 이용자 선택지를 넓혔다.
요기요는 월 9천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천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7일부터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체 배차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요기배달로 개편하고, 단건 배달 서비스 ‘한집배달’을 선보인다.
한집배달은 요기요 라이더가 빠르게 음식을 받고 싶어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건 주문만 즉시 배달하는 서비스다. 묶음 배달 형태의 ‘실속배달’도 출시한다. 빠르게 음식을 받고 싶으면 한집배달, 배달비를 아끼고 싶을 때 실속배달을 선택하면 된다.
한집배달 평균 배달비는 3천300원부터, 실속배달의 경우 2천원 내외로 책정된다. 요기요는 서울 수도권에 요기배달을 서비스한 뒤, 연내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시나리오다.
쿠팡이츠는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내세워, 배민과 요기요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쿠팡은 구독 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비를 할인해 주고 있다.
와우 이용자가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시키면, 10% 자동 할인된 금액으로 배달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와우할인은 서울(강남·서초 제외)과 광주·대구(달성·군위군 제외), 경기, 부산 전역에 적용된다.
근거리 주문 시 최대 2건을 묶어 배달하는 세이브배달도 내놨다. 세이브배달 이용 시, 최대 1천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비용은 쿠팡이츠가 부담한다. 쿠팡이츠는 세이브배달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에서 경기 용인, 성남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쿠팡이츠는 누적 가입자 1천100만명을 웃돈 와우 회원과 다건, 단건 배달을 토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4월 40만명 안팎이던 쿠팡이츠 일간활성화이용자수(DAU)는 5월 말 최대 55만명, 6월25일 62만을 상회했다. 지난달 23일에는 DAU 71만4천명, 이어 29일 71만6천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요기배달이 출시되면 단건 배달에서 기존 배민1과 쿠팡이츠에 요기요 한집배달이, 묶음 배달에서 배민 알뜰배달과 쿠팡이츠 세이브배달, 그리고 요기요 실속배달이 서비스 경쟁을 펼치게 된다. 배달비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에 있어 차별점을 둔 동시에, 원활한 라이더 수급으로 인한 빠른 배달도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배달 위한 '라이더 확보'에도 총력
배달 시 접수된 주문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라이더 확보도 관건이다. 요기요는 지난달 자체 앱인 ‘요기요 라이더’를 통해 부업 라이더들을 모집해, 주문량이 많은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 배달 업무를 배정하고 있다.
요기요 익스프레스 전업 라이더와 바로고·부릉·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체를 통해서 받던 주문 방식을 ‘크라우드 소싱’으로 확대한 것. 크라우드 소싱은 대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 합성어로, 플랫폼 전담 라이더 외 일반인도 배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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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소싱 위주로 라이더를 유입해 온 쿠팡이츠는 대행업체와 협력해 건수별로 지사에 월 관리비를 지급하는 ‘쿠팡이츠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 역시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 ‘배민커넥트’를 통해 라이더를 영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춤한 배달앱 이용률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은 하반기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기존 배민, 쿠팡이츠가 양강 구도를 이어온 단건 배달 시장에 요기요가 뛰어든 가운데, 플랫폼별 저렴한 요금과 신속한 배달 서비스가 향후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