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째 우주를 비행하고 있는 보이저2호의 끊겼던 신호가 회복됐다.
미국 우주항공청(NASA)은 1일(현지시간) 보이저2호의 신호를 다시 수신했다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밝혔다.
보이저2호는 지난달 지구를 향한 안테나 각도를 약 2도 정도 옮겼다. 지구의 관제센터에서 실수로 잘못된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21일부터 보이저2호와 신호를 주고받을 수 없게 되었다.
그간 NASA는 세계 각지의 초대형 안테나들을 연결한 '심우주네트워크(Deep Space Network)'를 통해 보이저2호와 교신해 왔다.
교신이 끊긴 후 NASA는 심우주네트워크의 일부인 호주 캔버라에 있는 거대 안테나로 보이저2호의 신호를 찾는 작업에 나서는 한편, 자세 교정 명령도 계속 송신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열흘만에 보이저2호의 신호를 확인한 것이다. 아직 정상적 통신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NASA는 "보이저2호의 '심장 박동'을 들었다. 보이저2호는 계속 신호를 송출하고 있다"라고 X(트위터)에서 밝혔다.
현재 보이저2호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NASA는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 정상적으로 통신이 회복되지 않으면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보이저2호는 매년 몇 차례 안테나를 지구 쪽으로 향하도록 자세를 자동 조정하게끔 프로그램돼 있으며, 다음 조정은 10월 15일로 예정되어 있다.
현재 보이저2호는 지구에서 200억㎞ 떨어진 곳을 지나고 있으며, 통신 신호가 도달하는데엔 18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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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2호는 1977년 토성과 목성 탐험을 위해 발사됐다. 이후 보이저2호는 계속 여정을 연장하며 천왕성과 해왕성을 방문했고, 2018년 태양계를 벗어나 계속 항행하고 있다. 외계 생명체를 만날 경우 전달할 '골든 레코드'도 싣고 있다. 여기에는 지구의 여러 소리와 사진, 이야기 등 지구를 소개하기 위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한편 보이저2호의 쌍둥이 우주선인 보이저1호는 현재 지구에서 235억㎞ 떨어진 곳을 지나고 있다. 보이저1호가 1990년 명왕성 근처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은 '창백한 푸른 점'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