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주목하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계 "새로운 성장동력될 것"

램리서치·TEL·ASML 등 AI 산업 확장에 중장기적 매출 성장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8/02 13:30    수정: 2023/08/02 19:15

최근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AI(인공지능)로 인한 매출 증대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AI 산업이 이제 막 부흥기에 접어든 만큼 절대적인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AI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램리서치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32억1천만 달러, 영업이익 8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각각 두 자릿 수 감소했으나,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31억2천만 달러, 영업이익 8억 달러)를 상회했다.

3분기에 대한 실적도 시장 대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램리서치가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 중간값은 34억 달러로, 증권가 컨센서스인 33억 달러를 넘어섰다.

램리서치는 이 같은 전망에 대한 근거로 AI 산업의 발달을 언급했다. 램리서치의 주력 분야인 식각, 증착장비는 AI용 고성능 반도체 제작에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꼽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용 공정과도 연관이 깊다.

팀 아처 램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첨단 AI 산업이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성장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내 AI 서버 비중이 1% 증가할 때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분야에서 1억~1억5천만 달러의 투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TEL(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 ASML 등 또 다른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최근 AI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카와모토 히로시 TEL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2024년부터 생성형 AI 관련 투자에 따른 매출 증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로시 부사장은 "아직은 AI 시장 확대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인 추세이나, 2024년 4~9월부터는 매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며 "AI 서버용 반도체가 TEL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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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는 지난달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AI 산업을 '메가트렌드'로 지칭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사의 장비 수요를 증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피터 웨닝크 ASML CEO는 "현재 우리는 AI 및 HPC(고성능컴퓨팅) 시장이 활성화되는 지점에 있고, 설비 투자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다만 장비의 리드타임을 고려하면 당장 내년에 추가적인 장비 출하를 견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