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지수 2.3%…25개월 만에 최저 상승

한은 "불확실성 여전, 8월부터 3%대로 반등 전망"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2.3% 상승하며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근접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8월부터 3%대로 다시 반등해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일 통계청은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2022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며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석유류 가격을 떨어졌지만 전기·가스·수도세가 상승하며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란 일반 가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를 뜻한다.

(사진=통계청)

통계청에 따르면 7월을 기준으로 석유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9% 떨어진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25.9% 올랐다.

앞서 시장에선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4~2.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보다 오히려 더 개선된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2019년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4% 상승했으나, 한국은행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자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린 영향으로 2021년부터 2% 이상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가격 전반이 상승했고 이 영향으로 3분기 국내 소비자물가 지수는 6%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고강도 통화정책으로 올해 1월 5.2%를 기록한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는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를 나타냈다.

일각에선 소비자물가지수의 하락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한국은행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면서도 “오는 9월까지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보여지는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이 착시현상이라는 연구계의 지적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은 완화됐으나 물가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가계의 구매력이 위축되면서 실제 소비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의 관점에서 명목(경상) 금액상으로는 체감상 소비 규모가 커진 듯이 보이나,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제 소비량은 이전에 비해 감소하면서 삶의 질 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