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명보험업계에서 제판분리가 확산하고 있어 조직갈등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보험상품 판매 채널인 법인보험대리점(GA)은 ‘보험사가 판매법인을 따로 설립하는 자회사형’과 ‘보험사와 상관없는 비자회사형’으로 구분된다.
3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오는 8월 말 자회사형 GA법인 ’AIA 프리미어 파트너스’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GA시장에서 자회사형 GA 판매인력과 매출 비중은 각각 2020년 대비 23.8%, 21.0% 증가했다.
AIA생명 뿐만이 아니다. 흥국생명도 지난달 말 HK금융파트너스를 출범하고, 김상화 전 흥국생명 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생보업계에선 현재 흥국생명을 포함해 삼성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 메트라이프, ABL생명 등 9개 회사가 자회사형 GA를 보유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속설계사들이 처우 등을 이유로 비자회사형으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보험사가 자회사형 GA를 만들지 않으면 설계사 인력이 계속 유출되는 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계에선 무분별한 GA 경쟁에 따른 조직갈등 부작용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있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보험상품 판매의 중심 축이 GA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보험사가 자회사형 GA를 설립할 경우 판매조직의 직무와 보상으로 조직 내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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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겸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자회사형 GA가 모회사 중심의 배타적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제휴처 확대, 보험상품 판매 및 연계 가능한 서비스 등 부수업무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적 관점에서도 과거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를 하나의 채널에서 했던 영업환경에 대한 규제와 감독 체계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