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헤리티지랩 디렉터‧박사(Ph.D.)] 지난 25일 강원도 양양 죽도해변 워케이션센터 ‘웨이브웍스 양양’에서 전국 군 단위 최초의 스마트관광도시 양양이 출범했다. 이날 여행 현장과 디지털 기술로 관광객에게 서프시티(Surf City, 서핑 등 해양레저) 체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스마트플랫폼 ‘고고양양’ 앱이 출시됐다.
국내외 관광객이 스마트하게 양양군을 관광할 수 있는 관광플랫폼이다. 양양 전역 900여 개의 관광지와 주차, 편의시설까지 양양관광 관련 정보가 한데 모였다. 현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길 안내 서비스와 택시호출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핑숍과 체험, 숙박, 맛집, 카페에 대한 사전예약과 현장구매도 가능하다. 영어·중국어(간체) 서비스도 지원해 외국인 관광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핑의 성지 양양관광이 스마트관광도시 출범을 통해 이제 양양서핑은 고고양양 하나만 있으면 된다.
스마트(지능형)관광도시 사업은 관광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관광을 발전시키기 위해 2020년부터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공모, 국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천 중구, 수원특례시, 여수시, 대구 수성구, 청주시에 이어 6호 스마트관광도시로 출범한 양양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군 단위로는 최초의 스마트관광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함께 선정된 울산 남구, 경주시, 남원시, 하동군이 뒤이어 오픈할 예정이다.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의 핵심은 디지털을 통한 여행 편의와 매력도 증진이다. 기술과 관광 요소를 접목해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확충하고 누구나 편리하게 관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의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 구역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관광 서비스를 집약적으로 제공한다. 축적한 관광 활동 정보는, 분석해서 지역관광 콘텐츠와 기반 시설을 지속해 개선하는 데 활용한다. 무엇보다 지능형(스마트)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를 통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선진적 지능형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올해 3월에 선정된 지역은 용인특례시, 인제군, 통영시다. 2년간의 마스터플래닝과 구축 과정을 거쳐 2025년에 오픈한다. 특색있는 관광 매력 창출과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관광시스템을 조성해야 한다. 관광 대상을 고려한 사업 테마 개발, 현장 여건을 반영한 실증적 모델이 핵심이다. 누구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시대인 만큼, 이를 위해 충분한 관광 효과와 지속가능성이 시뮬레이션 된 마스터플랜 마련이 관건이다. 그래야만 디지털 혁명기,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미래 지역관광의 향방을 결정질 수 있다.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관광명소형(3년간 총 90억 원 규모)이다. 용인시가 문체부와 관광공사에 제출한 사업명은 ‘스마트 다다익선 용인, Link&Stay’. 용인 기흥구에 있는 경기뮤지엄파크(G-뮤지엄파크;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와 한국민속촌, 경기국악원 일대가 용인 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한다. 더 많은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도록 미디어아트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관광지 간 이동 편의성을 증진해 특정 관광지 쏠림현상을 개선해 용인의 관광자원을 더욱 폭넓게 활용하고 관광 매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모두가 더 즐겁고 편리한 스마트관광 르네상스 용인 실현의 기폭제다.
용인 스마트관광 기본구상은 여행여정 순서로 보면, 다다익선 플랫폼을 통한 정보 검색부터 다다익선 셔틀로 이동하고 다다익선 할인, 스마트 사이니지, 스마트 컨시어지를 경험하며, 다다익선 FESTA를 즐기고 나만의 다다익선으로 스마트한 관광 경험을 마무리한다.
공모사업 유치를 이끈 이금숙 용인시 관광정책팀장에 따르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추진전략으로 스마트 경험‧편의 강화, 스마트 플랫폼 구축, 스마트 접근성 고도화‧홍보로 정하고 세부 사업을 수립했다”고 한다. 이 팀장은 “먼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국민속촌과 G-뮤지엄파크를 핵심 공간으로 설정하고 스마트 경험과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백남준아트센터를 중심으로 G-뮤지엄파크 일대를 미디어파사드 공연과 인터랙티브 버스킹을 관람할 수 있는 아트로드(Art Road)로 조성해 스마트관광의 랜드마크로 삼겠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신갈오거리 484억 원 투입)과 연계해서도 스마트관광도시사업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 디지털 예술축제를 신갈오거리 중심에서 G-뮤지엄파크 일대까지 확대해 신갈천에서 한국민속촌에 이르는 구간을 전기자전거와 스마트관광 셔틀로 이동하며 디지털+예술을 특별한 여행으로 즐기는 프로그램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110만 시민 도농복합도시 용인의 관광산업이 유구한 역사문화와 훌륭한 자연, 박물관‧미술관과 융합해 디지털 관광으로 전환된다. 한국인 예술가로 세계인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은 백남준 작가의 정신까지. 7월 20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지정되면서 대한민국 미래 디지털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용인의 특색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액션플랜으로서의 테마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또 구현 모델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마스터플랜은 공사의 설계도처럼 프로젝트 성공의 척도가 된다. 용인의 고유한 가치와 특성, 장소성을 지능형 관광프로그램으로 실현해야 한다. 스토리 구성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과 하드웨어 설계, 콘텐츠 제작‧설치, 고도화 과정을 거친 안정화까지. 이 모든 것이 용인 관광의 디지털 플랫폼이 될 스마트관광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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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용인 스마트관광 전체의 초석을 잘 다져야 한다. 그래서 휴먼웨어(사람)다. 담당 공무원이 행정가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PD 역할이 돼야 한다. 꼭 방송이나 축제, 공연을 만드는 프로듀서가 아니라 관광명소 기획자, 디지털 개발자, 콘텐츠 제작자, 도시계획 설계자로서의 PD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무 수행 내부 직원의 전문성과 지속성 동력을 위해 용인시 인사행정의 안정적 지원은 필수다. 컨트롤타워인 용인시 관광과를 중심으로 전문가 그룹(실시설계 디렉터)과의 협업, 워킹그룹 구성도 병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여행객의 실질적 관광 만족과 체류형 관광을 끌어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까지.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의 존재 이유다. 용인만의 독보적 매력을 발산할 결과물 탄생을 기원한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수도권의 K-관광 버킷리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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