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뇌염 진행시 사망률 20% 이상

연 20여명 환자 발생, 동물축사‧웅덩이 등 서식하며 흡혈…백신 접종 필수

헬스케어입력 :2023/07/30 12:00    수정: 2023/07/30 20:25

부산지역 채집모기의 90% 이상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돼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며,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 대상의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7월26일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91.4%(1천56마리/1천155마리)로 확인됐으며, 이는 경보발령 기준 중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 일 때’에 해당된다.

올해 경보 발령일은 작년 경보발령일(2022.7.23.)보다 1주 가량 늦은 것으로, 이는 부산지역의 강수일 수(2023년 18일, 2022년 8일)가 많았던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약4.5㎜)로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고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져 우리나라 전역에 발생하며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작은빨간집모기(출처=질병관리청)

매년 20명 내외로 감염되며, 발생 연령은 50대 이상에서 약 87%를 차지한다. 대부분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발작‧목경직‧착란‧경련‧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54명(58.7%)에서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순이었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 2010년 1월1일 이후 출생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이 권고된다. 불활성ㅇ화 백신의 경우 생후 12∼23개월 사이에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2차 접종 11개월 후인 24〜35개월 사이에 3차 접종, 만 6세 4차 접종, 만 12세 5차 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약독화 생백신은 생후 12∼35개월, 1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접종한다.

또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일본뇌염 위험국가(호주, 방글라데시, 부탄, 브루나이, 버마, 캄보디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 북한,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러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에, 특히 농촌 지역에서 30일 이상 체류할 예정인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 외에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유료접종이 가능하다. 접종 백신 및 횟수 등은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면 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곧 일본뇌염 첫 환자가 발생할 시기이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