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초대규모 AI, 커머스·모빌리티·금융·교육으로 확산

쏘카·SK C&C·한글과컴퓨터 등 하이퍼클로바X 협업 기업 줄이어

인터넷입력 :2023/07/30 09:36    수정: 2023/07/31 10:12

다음달 네이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 서비스 베타 출시를 앞둔 가운데, 커머스, 모빌리티, 금융, 교육 분야 등 영역 전반으로 AI 기술 적용·확장에 나서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 초대규모 AI는 다양한 업계에서 생산성 향상 도구로 사용되거나 자체 AI 서비스 개발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기술 확장성과 유연성이 높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 완성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버는 최근 자체 개발 AI 상품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AiTEMS)에 하이퍼클로바를 더해 사용자 맞춤형 상품 추천을 강화했다. 15억개에 달하는 네이버쇼핑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용량 데이터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용자 검색질의와 쇼핑 이력 연관성을 정교하게 분석해 사용자에게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는 쇼핑 이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추천 사유를 반영해 연계된 상품 추천 결과를 보여주는 ‘맞춤형 블록’과 검색 질의 유형에 따라 사용자가 관심가질만한 주제와 하위 상품을 추천하는 ‘추천형 블록’을 통해 초개인화 상품 추천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쇼핑 맞춤형블록, 추천형블록

모빌리티 서비스에도 네이버 초대규모AI가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달 24일 쏘카와 함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쏘카가 보유한 자체 데이터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고객 응대, 예약 등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의 경험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는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하면 특정 서비스나 기업 등 해당 영역에 최적화된 초대규모 AI 프러덕트 구축이 가능한 모델”이라고 밝히며 초대규모 AI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선제적으로 활용해 기업 생산성과 자체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한 업계 ‘오픈런’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3월 SK C&C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 협약을 맺고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해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등 금융 분야별 맞춤형 초대규모 AI 서비스 모델 발굴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업체 한글과컴퓨터도 하이퍼클로바X를 한컴오피스에 적용해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헬스케어(위뉴), 교육(유비온) 분야에서도 각각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 지식 서비스, AI 학습 플랫폼 개발이 계획되고 있다. 이 외에 지난 14일부터 진행중인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젝트 ‘네이버 AI RUSH 2023’을 통해 20곳 스타트업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해 AI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하이퍼클로바X 중심 초대규모 AI 생태계 확장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왼쪽), 박재욱 쏘카 대표

네이버가 2021년 국내 최초이자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발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 확장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쉽게 초대규모 AI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AI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하는 업체 수는 6월 기준 누적 700여 곳에 달한다. 스타트업, 현대백화점, HS애드, 폴라리스오피스 등 업계 주요 플레이어들도 생성형 AI 마케팅 솔루션 개발(HS애드, 현대백화점)이나 문서작성 소프트웨어 기능 향상(폴라리스오피스) 등에 하이퍼클로바를 이용하고 있다.

여러 업계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초대규모 AI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초대규모 AI 서비스 효율적 운용을 위한 AI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AI 경량화 기술을 개발해 하이퍼클로바, 클로바노트 등 주요 기술과 서비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AI 경량화 관련 주요 연구들은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AI 학회에서 채택돼 연구자들에게도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네이버는 21일 발표한 초대규모 AI 라인업을 통해 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 창작자 등 파트너를 위한 생산 도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9월, 일부 블로그 창작자를 대상으로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새로운 버전 글쓰기 도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SME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솔루션 개발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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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존 하이퍼클로바가 마케팅 문구 작성, 고객 응대 자동화 등 이미 네이버 쇼핑 서비스에 적용되어있는 만큼,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서는 SME가 사용자에게 한층 더 고도화되고,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확대해줄 수 있는 솔루션들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를 포함해 여러 기술기업들이 초대규모 AI 기술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기술 확장성과 유연성이 높을수록 새로운 기술 혁신과 서비스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네이버는 이미 검색, 커머스, UGC 등 자체 서비스를 통한 파트너 생태계의 혁신뿐 아니라 모빌리티, 금융, 교육 등 여러 업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기술 결합을 통해 전에 없는 새로운 기술 혁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