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의 오래된 인공위성이 곧 지구 대기권에 떨어질 예정이다.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임무를 마친 기상위성 ESA의 ‘아이올로스(Aeolus)’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우주궤도에서 임무를 마친 인공위성을 고의로 추락시키는 실험이다.
홀게르 크라그 ESA 우주파편 프로그램 책임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매우 독특한 일이다. 우주 비행의 역사에서 이와 같은 사례를 찾을 수 없다"며, “위성이 제어된 환경에서 추락하도록 유도해 육상에 떨어질 확률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게 1360kg의 아이올로스 위성은 2018년 8월 발사돼 고도 320㎞에서 지구 대기 관측을 수행해 왔으나, 지난 4월 말 임무를 마치고 지구 궤도에 방치돼 있던 상태였다. 아이올로스는 계획된 수명보다 약 18개월 더 긴 4.5년 동안 작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임무가 끝난 위성은 궤도에 그대로 방치되지만, ESA는 아이올로스 위성의 마지막 연료를 사용해 지구에 재진입 시킨 후 안전하게 추락할 예정이다. 이번 위성 재진입은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홀게르 크라그는 "오늘날 우리는 우주에 1만 개의 우주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2,000개는 작동하지 않는다. 질량으로 따지면 약 11,000톤”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매년 약 100톤의 인간이 만든 우주 쓰레기가 지구로 떨어지고 있으며, 대형 위성들은 약 일주일에 한 번씩 대기권에 재진입한다고 설명했다.
24일 아이올로스는 총 37.5분 동안 두 번의 엔진 연소를 통해 고도를 약 30km 낮췄고 27일 4번의 궤도 하강 기동을 진행했다. 28일 마지막 기동이 계획되어 있으며 종료 후 약 5시간 후에 지구 재진입이 예상된다고 ESA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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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험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위성은 대기권을 통과하며 대부분 불타 사라지고 위성 무게 1360㎏의 20% 가량만 남아 대서양에 추락할 예정이다.
ESA는 “앞으로 위성 발사 시 고의 추락을 위한 전용 추진 장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