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 맘에 안 들어"…병실서 흉기 난동 부린 50대 男

생활입력 :2023/07/26 17:40    수정: 2023/07/26 17:40

온라인이슈팀

입원 중에 간병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MBC는 지난달 15일 오후 6시40분께 군포시의 한 병원 9층에서 흉기로 난동을 부린 50대 환자 A씨가 체포되는 모습을 담은 경찰의 바디캠을 공개했다.

(경기남부경찰청, MBC 갈무리)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간병인 B씨가 자신에게 소홀하게 대한 것에 불만을 갖던 중, 자신의 병상 옆에 놓인 링거 거치대의 높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B씨에게 드라이버를 가져다 달라고 재촉했다.

A씨는 B씨가 드라이버를 서둘러 갖다 주지 않자 직접 드라이버를 찾으러 나섰고, 다른 병실 내 타인의 사물함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에 B씨가 A씨의 행동을 제지하자 A씨는 B씨를 폭행하고, 사물함에 있던 흉기를 허공에 휘두르며 난동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바디캠 영상을 보면 경찰은 방패를 챙겨 들고 병실 쪽으로 뛰어간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간호사들은 흉기를 들고 밖으로 나오려는 환자를 문을 닫고 저지하고 있었다.

이때 병실 안에는 다른 환자도 함께 있어 인명 피해가 우려됐고, 먼저 경찰은 병실 문 유리창으로 안쪽 상황을 살피며 대화를 시도했다. 경찰이 "진정하세요. 뒤로 좀 물러나세요"라고 말을 건네자, A씨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드라이버!"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잠깐, 줄게요. 뒤로 물러나세요"라고 거듭 대화를 시도했으나 A씨는 "드라이버 먼저!"라고 소리치며 악을 썼다.

결국 흉기를 들고 악을 쓰는 A씨에게 전혀 말이 통하지 않자, 경찰관들은 수신호로 진압 작전을 세웠다. 또 A씨가 환자인 점을 고려해 테이저건 대신 방패로 제압하기로 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곧 경찰관들은 A씨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재빨리 문을 열고 들어가 방패로 A씨를 밀쳐 넘어뜨렸고 손에 쥔 흉기를 빼앗았다. 제압된 A씨는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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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시 자택에서 심정지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