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역사 쓴 현대차, 2Q 영업익 첫 4兆 돌파…하반기도 '파란불'

시장수요 견조, 아이오닉5 N·싼타페 신차 출시 기대감↑

디지털경제입력 :2023/07/26 16:11    수정: 2023/07/26 20:09

현대자동차가 올 2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를 돌파하며 1분기에 이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하반기에도 출시 예정된 아이오닉5 N, 싼타페 등으로 실적 전망은 쾌청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105만 9천713대 ▲매출액 42조 2천497억원 ▲영업이익 4조 2천379억원 ▲경상이익 4조 8천344억원 ▲당기순이익 3조 3천46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17.4%, 42.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8.5% 늘었다.

2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증가하는 한편 견조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현대차 장재훈 사장(왼쪽 세번째), N브랜드 매니지먼트실 박준우 상무(왼쪽 첫번째), 현대스타일링담당 사이먼 로스비 상무(왼쪽 두번째), 알버트 비어만 기술 고문(왼쪽 다섯번째), N브랜드 & 모터스포츠 사업부장 틸 바텐베르크 상무(왼쪽 여섯번째)가 아이오닉 5 N 월드프리미어가 열리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05만 9천713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1분기 출시한 ‘디 올 뉴 코나’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SUV와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20만 5천503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7.6% 늘어난 85만 4천210대가 팔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42조 2천497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대수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올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1천315원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낮아진 79.0%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연구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11.0%를 기록했다.

이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2% 증가한 4조 2천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현대차는 3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 8천344억원, 3조 3천468억원으로 집계됐다.

■ 하반기 견조한 시장 수요, 5세대 싼타페·아이오닉5 N 등 신차 출시 기대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여전히 견조한 대기수요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형 싼타패 외장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아이오닉6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주요 시장의 견조한 수요와 5세대 싼타페, 아이오닉5 N 등 신차 출시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완성체 업체의 생산이 정상화되며 경쟁심화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본부장은 “미국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평균 인센티브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50% 수준이고, 당사도 경쟁사 대비 낮은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차는 글로벌 재고수준은 1.3개월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인센티브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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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도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호조에 따른 물량 증가 및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조정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새롭게 발표한 분기 배당은 이번 2분기부터 시행하며, 2분기 분기 배당은 1천500원으로 정했다. 현대차는 분기 배당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계속해서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