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마이데이터 후발주자 인식 바뀔까

최근 2개월 동안 마이데이터·데이터 전문기관 취득

금융입력 :2023/07/26 10:53    수정: 2023/07/26 14:31

삼성카드가 지난달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자 취득에 이어 이번 달에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후발주자의 데이터 사업 역량에 대해 카드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삼성카드가 통합플랫폼 ‘모니모(Monimo)’ 구축과 운영 분담비용 총액을 865억원으로 의결했다.이는 2021년 4월 의결한 390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모니모의 분담금 증가에는 삼성카드가 6월 취득한 마이데이터 본허가와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이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

(사진=삼성카드 CI)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2020년 12월 ‘암 입원비 지급 거절’과 ‘계열사 부당 지원’을 이유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기관경고’ 중징계를 받았는데 지난해 1월 해당 중징계가 확정되면서 자회사인 삼성카드도 1년간 신사업 진출을 할 수 없었다.

2021년 1월 신한·KB국민·현대·우리·BC카드를 시작으로 하나·롯데카드가 각각 같은해 7월과 1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카드는 꾸준하게 데이터 사업 역량을 쌓았다. 2014년 업계 최초의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링크(LINK)’를 출시 후 2021년에는 제휴사가 직접 플랫폼에 접속해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고객 타겟팅, 시뮬레이션, 모니터링 등 마케팅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LINK 파트너’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카드는 지난 4월에도 ▲네이버클라우드 ▲CJ올리브네트웍스 ▲나이스평가정보 ▲롯데멤버스 등과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이들은 민간 영역 뿐만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 등의 데이터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등 공동 브랜드 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5월에는 한국IT서비스학회에서 주관한 학술대회에 참여해 “다양한 데이터를 연결하여 사회와 기업의 이슈를 해결하고, 새로운 혁신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데이터 제공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마이데이터 본허가 취득에 이어 이번 달에는 금융위로부터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을 받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니모, 삼성카드 앱 등의 서비스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데이터 결합을 진행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기존 데이터 얼라이언스 역량 강화는 물론, 통신·유통·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들과 데이터 결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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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익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 감소한 2천90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채권에서 요주의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3%대로 상승했다. 금리상승에 따라 채권을 조달하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높아졌고 연체율도 올라 리스크관리 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요주의채권이란 현재 원리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차주의 신용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채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