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신의 탑, 원작 팬 만족할 수 있도록 제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제작총괄 정언산 PD 인터뷰

디지털경제입력 :2023/07/20 12:54

"'넷마블과 신의 탑이 해내겠습니다'라는 내부 슬로건으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말 재밌는 게임을 보여드리겠다."

넷마블의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신의 탑)' 개발 총괄을 맡은 정언산 PD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넷마블은 오는 26일 넷마블엔투가 개발한 수집형 RPG 신의 탑을 출시한다. 동명의 네이버웹툰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 분위기를 강조한 그래픽 연출성에 더해 원작 팬을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게 특징이다.

넷마블 '신의탑: 새로운 세계' 제작 총괄을 맡은 정언산 PD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7일 구로구에 위치한 지타워 신사옥에서 정언산 PD와 만나 신의 탑 출시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PD는 신의 탑이 가진 차별성, 글로벌 서비스 전략, 과금 모델(BM) 등 작품 전반적인 사안을 가감없이 설명했다.

원작 웹툰 신의 탑은 2010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글로벌 누적 조회수 60억 뷰를 돌파한 작품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20년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글로벌 방영됐는데 2기도 제작 중인 상황이다.

넷마블은 원작의 탄탄한 팬덤을 만족시키기 위해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특히 원작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 PD는 "각종 컷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일반적으로는 게임을 만들 때는 기획서나 글로 쓴 묘사, 레퍼런스 등으로 작업을 진행한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실제 애니메이터를 모집해서 애니메이션식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했다. 또한 모션작업도 모두 모션캡처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용자들이 웹툰을 정주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 특히 원작 웹툰이 앞으로도 장기간 연재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우리 역시 지속적인 서비스를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신의탑: 새로운 세계' 제작 총괄을 맡은 정언산 PD

정 PD가 가장 강조한 인게임 콘텐츠 중 하나는 스토리 모드다. 이용자들은 원작 웹툰에 등장하는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면서, 퀄리티 높은 컷신을 통해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론칭 시점에는 1부 스토리까지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현재 웹툰이 3부 연재를 진행 중인데, 급하게 따라가기보다는 정성스럽게 스토리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토리 모드의 경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컷신을 통해 자연스레 이야기를 알게 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며 "밤이 흰철갑상어와 싸우는 거대전투, 이용자 분들이 생각하시는 라헬의 '그 장면' 등 1부의 모든 명장면을 다 담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전과 이벤트 등을 통해 원작 웹툰에서 알 수 없던 인물 간의 설정과 후일담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 오리지널 스토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모두 원 저자인 SIU 작가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정 PD는 "웹툰 시작 부분 제이나 레펠리스타 자하드라는 인물이 오페라라는 큰 등대로 전체 세계를 관찰하는 모습이 나온다. 여기에서 주요 인물인 하유리 자하드(하유리)에게 비선별인원이자 주인공 '스물다섯번째 밤(밤)'이 탑에 오르는 것을 알려주는 에피소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부분의 경우 웹툰에서는 짧은 설명으로 넘어갔는데, 게임에서는 왜 밤의 시험을 하유리가 돕는지를 자세히 풀어냈다"며 "웹툰에서 회수되지 않은 떡밥은 게임으로 풀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토리 콘텐츠 외에 주목한 부분으로는 주목할 콘텐츠로는 점령전이 있다. 정 PD는 "점령전은 서로의 턴마다 점령해 나가는 PVE 콘텐츠로 로그라이크 요소를 가미한 택티컬 RPG로 볼 수 있다"며 "똑같은 패턴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빠른 전투를 통해 결과만 빠르게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는 편의성 기능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신의탑: 새로운세계' 키아트

원작 웹툰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사용한 역동적인 전투가 자주 등장한다. 개발진은 이러한 부분을 게임에 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정 PD는 "우리 게임의 핵심 콘텐츠는 전투라고 생각한다. 신의 탑의 전투는 7~8등신의 캐릭터가 5대5로 진영을 나눠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이를 표현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며 "특히 진형에 어떠한 캐릭터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전투결과가 바뀔 수 있도록 전략성도 신경 썼다. 해보시면 다른 게임과 전투에서 차별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서 여러 번의 캐릭터 밸런스 조정 작업도 진행했다. 정 PD는  "우리는 이용자들이 특정 캐릭터 중심의 OP덱이 고착화하는 것을 지양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생동감있는 메타가 도래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세 번의 밸런스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며 "첫 번째는 개발자 테스트, 두 번째는 AI 대량 학습을 통한 밸런스 테스트, 마지막으로는 AI 테스트를 통해 얻을 결과물을 다시 사람이 QA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게임의 핵심 과금요소(BM)는 캐릭터 뽑기다. 개발진은 천장 시스템이 명확하고, 본인이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습득하는 구조를 채택했기에 이용자들이 BM구조에 대해 느끼는 불만은 크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정 PD는 "기본적으로 수집형 게임에는 픽업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보통 운영사가 짠 플랜 중심으로 진행되는 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바꿔, 선호 캐릭터를 쉽게 모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천장의 경우 이용자가 원하는 캐릭터를 얻을 수 있게 설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일 카드가 나왔을 경우 캐릭터 강화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강화를 하지 않았어도 스킬이 해금되지 않거나 하는 제한은 없다. 캐릭터를 한계돌파하면 스킬 레벨이 올라간다는 것이 정 PD의 설명이다.

각각의 캐릭터는 전용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숙련도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캐릭터 숙련도는 전투에서 승리하면 올라간다. 정 PD는 "캐릭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캐릭터가 아닌 배치 슬롯을 성장시키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강해지는 구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브컬처 장르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호감도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캐릭터가 좋아하는 물건을 선물하면 호감도가 오른다. 호감도가 높아지면 스탯이 높아지고, 캐릭터별 컷신과 고유 제스처를 감상할 수 있다. 캐릭터의 선호 아이템은 원작의 설정을 반영했고, 이는 인게임에서 얻을 수 있다.

신의 탑은 오는 26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원작 웹툰이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독자에게도 많이 사랑받고 있는 만큼, 넷마블은 신의 탑 글로벌 흥행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 PD는 "인게임 내에서 완벽한 현지화를 위해 13개국 로컬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보이스 역시 유명 성우를 채용했고, 언어로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지원한다"며 "마케팅 관련해서는 여러 SNS 채널을 통해 웹툰 이야기를 요약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PD는 신의탑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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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개발진 내부에서도 이용자 분들의 우려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다만 저희는 그동안 '신의 탑' 관련 게임들의 아쉬운 성적이 결코 지식재산권(IP)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시다시피 넷마블이 IP를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작의 감동을 게임에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를 알아주셔서 게임을 즐겼으면 좋겠다"면서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신다면 게임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넷마블은 현재 이용자 분들의 피드백을 보면서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6일 출시되는 신의 탑,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