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이 스마트폰 각축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동 최대 시장이자 세계 최대 석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늘며 시장 성장이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중동 스마트폰 시장(터키 제외)은 올해 6% 성장한 4천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국인 직접 투자가 증가하고 시장이 개방 경제로 전환됨에 따라 9% 성장을 전망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라비아(이하 사우디)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한 몇 안 되는 국가에 포함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사우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거둔 성장이다.
카운트포인트리서치는 세계 유가 급등으로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석유 수익을 올린 사우디가 지난해 사상 최저 실업률, 사상 최고 수준의 비석유 경제활동, 민간 소비 활성화로 경제가 급성장한 것이 시장 성장의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5G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유지하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양강 구도가 됐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중 보급형 모델인 A시리즈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1분기는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전개해 선주문 수요를 끌어올렸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 인기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2배쯤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애플은 사우디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의 약 85%를 차지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브랜드 아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2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사우디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올해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신흥시장서 존재감 키우는 애플…2분기 나홀로 성장
애플은 원래 북미와 유럽 등 국가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신흥시장에서 존재감이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애플은 인도 시장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간다.
그 결과 1분기 중동 및 아프리카(MEA) 지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하며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애플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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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도 비슷한 모양새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시장 점유율을 16%에서 17%로 끌어올리며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애플은 '프리미엄화' 물결을 타고 그동안 핵심 시장으로 간주하지 않던 여러 시장에서 기록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2분기 인도 시장에서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