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모빌리티 기업 더스윙과 ‘타다’ 운영사 VCNC의 인수합병 논의가 상당히 진전돼 줄다리기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스윙이 VCNC 최대 주주인 토스 지분 60%를 가져와 타다의 경영권을 쥐는 딜이다.
두 회사는 기업가치 적정금액에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지만, VCNC가 쏘카로부터 빌린 70억원의 단기 차입금 처리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지난 2021년 쏘카에 약 600억원을 주고 VCNC 지분 약 60%를 인수했다. VCNC 2대 주주는 40% 지분을 가진 쏘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VCNC와 인수합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800억원에 가깝게 평가받던 VCNC 기업가치가 400억~500억원 수준까지 낮아졌고, 모빌리티 관련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가진 더스윙의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다. 타다 구조조정 소식이 알려진 지난 달에만 해도 더스윙 측은 타다 인수합병 가능성에 선을 그었었는데, 이 때 분위기와 달리 긍정적인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비록 VCNC가 지난해 매출 약 42억원에 영업손실 262억원을 기록했지만, 더스윙이 가진 킥보드, 자전거, 배달 오토바이 등과 연계할 경우 상호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게 더스윙의 판단이다. 가령 타다 탑승으로 쌓은 포인트를 스윙 킥보드 이용 시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환승 할인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킥보드, 자전거 등 배터리 교체나, 기기 이동 또는 설치하는 관리 인력들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타다 기사로 활동하며 부가 수익을 얻는 그림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긱워커(초단기 노동 근로자)들이 더스윙 생태계 내에서 원하는 범위와 시간만큼 일하면서 돈을 벌고, 고객들은 스윙의 여러 이동수단을 보다 손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더스윙 경영진들이 당장의 큰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타다와 시너지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VCNC가 쏘카에서 빌려 온 70억원에 가까운 단기 차입금이다. 이 중 50억원은 이미 지난 2월 만기일을 넘겼고, 20억원은 올 9월까지 쏘카에 갚아야 한다.
VCNC 측은 단기 차입금까지 더스윙이 떠안거나, 쏘카가 단기 차입금을 받지 않는 대신 그 만큼의 더스윙 지분을 받아 이사회 멤버에 합류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더스윙 측은 두 가지 안 모두 회의적인 반응이다. 적자 회사를 떠안는 것도 모자라 빌린 돈까지 대신 갚아줘야 하는지도 의문이고, 그렇다고 쏘카를 이사회 멤버로 받을 경우 전기자전거(일레클) 등 유사 사업을 하고 있는 경쟁사(쏘카)에 자칫 회사 전략을 노출하게 될 위험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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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윙 측은 “토스 측과 VCNC 인수합병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기업가치 책정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으나, 단기 차입금 처리를 놓고서는 서로의 이견이 있어 이 부분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스 측은 “더스윙이 타다 인수전에 유력한 후보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타다의 전체 매각 시나리오에는 더스윙만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더스윙 외에 여러 시나리오가 아직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 차입금 등의 논의는 쏘카와 더스윙 간의 문제이지, 1대 주주라 해도 토스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