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기술공유사업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4일 삼성증권과 내년 7월 15일까지 300억 원 규모의 보통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하는 신탁계약을 체결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씨젠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6번째다. 자기주식 보유 현황은 현재 562만3천973주로 전체 발행주식수의 10.8%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씨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7년부터 5차례에 걸쳐 총 1천83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지난 3월 시작한 5차 매입의 경우 오는 8월까지 진행 예정이다. 특히 2021년 300억 원, 2022년 1천억 원을 매입했으며 올해도 총 800억 원을 매입할 예정이다. 동종업계에서 자사주 비율이 10%가 넘는 업체는 씨젠이 유일하다.
씨젠은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매입 예정인 자사주를 포함한 전체 자사주를 향후 기술공유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한 인수합병(M&A) 등을 검토 중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씨젠은 올해 들어 이스라엘, 스페인의 대표 진단기업들과 기술공유를 위한 협약을 맺었으며 세계 최고의 과학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의 스프링거 네이처와도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유럽 및 아시아 국가 등의 대표기업과도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며 오는 2028년까지 100여개국의 대표기업과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각 국의 대표기업은 협약에 따라 현지에 기술공유 전담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씨젠의 시약 개발기술인 신드로믹 정량 PCR기술을 활용한 여러 현지용 진단시약을 개발 및 판매하게 된다.
이들 제품에 대한 글로벌 유통은 씨젠이 맡을 계획이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씨젠과 함께 전 세계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시약개발 공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기술공유사업은 씨젠이 지난 10년간 준비해온 차세대 사업전략”이라며 “기술공유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2년~3년 이후 사업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