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이 화성 궤도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의 20주년을 기념해 화성에서 본 지구와 달 사진을 공개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작은 지구를 스쳐는 달의 모습을 찍은 것으로 마스 익스프레스가 5월 15일과 21일, 그리고 6월 2일 촬영했다. 지구와 화성의 까마득히 먼 거리를 가늠해 볼 수 있으며, 우주에서 본 지구는 작은 점일 뿐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유명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과거 1990년 보이저 1호가 촬영한 지구 사진을 보고 “창백하게 빛나는 푸른 점은 우리가 우주 속 특별한 존재라는 오만과 착각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를 구해줄 이들이 다른 곳에서 찾아올 기미는 없다.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라는 메시지를 발표해 화제를 낳았다.
이후 30년이 지났지만 지구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스페인 바스크 대학 천문학자 호르헤 에르난데스-베르날은 성명을 통해 "마스 익스프레스 20주년 특별 행사에서 칼 세이건의 성찰을 다시 되새기고자 했다“며, “기후와 생태 위기의 악화로 인해 그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와 닿는다”고 밝히며 지구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 제임스웹 관측 1주년 "별 탄생 순간, 사진에 담았다" [우주로 간다]2023.07.13
- 中, 세계 첫 액체 메탄로켓 발사 성공…"스페이스X 제쳤다" [우주로 간다]2023.07.12
- [영상] 불타는 태양 위로 치솟는 토네이도…"장관이네"2023.07.12
- 하버드대 교수 "남태평양서 UFO 증거 찾았다"2023.07.11
2003년 6월 2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마스 익스프레스는 20년이 된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SA 탐사선은 최소 2026년 말까지 임무가 연장돼 화성 탐사 로버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화성 착륙, 유인 탐사 등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