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보다 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최근 12개월 동안 꾸준히 하락해 3%대로 떨어졌다”며 “인플레이션 둔화를 비롯한 비용절감을 위해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며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리고 대규모로 통화를 풀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6월 미국 CPI는 2021년 대비 동월 대비 9.1% 상승하며 정점을 기록한 바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율 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고강도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전 9%를 웃돌았던 미국 CPI는 현재 연준의 인플레이션 상승율 기대치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연준이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하고 당분간 이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7월의 마지막 인상 후 금리인상을 멈추고 내년에는 점진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Y의 그레고리 다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이후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번 금리인상기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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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점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월 CPI가 3.0%로 연준 기대치에 근접한 반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4.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 임대를 비롯한 주거 비용은 6월 근원 CPI 상승분의 3분의 2 수준을 차지했다.
시장에서도 높은 주거비를 주목하고 있다. 브라이트MLS의 리사 스터트반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아직 의미 있는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