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 딛고 '5G 스마트폰' 복귀 채비

독자 반도체 설계 툴로 '5G 칩' 개발...SMIC 파운드리서 생산

홈&모바일입력 :2023/07/13 09:58

중국 화웨이가 올해 말까지 5G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 판매를 금지하면서 화웨이의 소비자용 가전 및 스마트폰 사업은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화웨이가 5G 칩 자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복귀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중국 스마트폰 기술연구소 3곳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와 자체 반도체 설계 툴(EDA)를 사용해 5G 칩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 P60 스마트폰(사진=화웨이)

중국 기술연구소는 화웨이가 SMIC의 N+1 7나노미터(nm) 제조 공정을 사용할 예정이며, 수율이 50% 미만인 경우 5G 칩 출하량이 약 200만~400만개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술연구소는 화웨이의 5G 칩 출하량이 1천만 개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화웨이는 해당 칩을 사용해 올해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P60모델 5G 버전을 생산할 수 있으며, 5G 버전은 내년 초에 출시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지난 3년 동안 생존 모드에 있었던 화웨이가 5G 스마트폰 시장으로 복귀한다는 것은 승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컨슈머 비즈니스 매출은 2020년 4천830억 위안(670억 달러)으로 정점을 찍은 뒤 1년 후 거의 50% 급감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기 이전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조업체가 되기 위해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해 왔다. 그러나 미국 제재가 시작된 이후 미국과 유럽 정부는 화웨이를 보안 위험 기업으로 분류했으며, 이후로 화웨이는 비축된 칩을 사용해서 제한된 수량으로 5G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4G 스마트폰 판매에 고착한 화웨이는 작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미만 점유율로 떨어졌고,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판매 순위가 내려갔다.  화웨이는 2019년에 전 세계적으로 2억406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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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 풀러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반도체 연구원은 “50% 미만의 예상 수율은 5G 칩 제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화웨이가 비용을 감수하고 칩을 생산할 수 있지만, 그런 칩이 탑재된 폰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영 증권저널(China Securities Journal)은 이달 화웨이가 5G 폰으로의 복귀를 언급하지 않고 올해 모바일 출하 목표를 연초 3000만대에서 40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