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보다 비트코인 시세가 오른 상황에서, 채굴 보상이 줄어드는 내년 반감기 전까지 최대한 수익을 늘리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되는 컴퓨팅 파워 총량을 나타내는 해시레이트는 약 3억9천995만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1만6천→3만 달러 상승에 흑자 전환
최근 시장 상황은 지난해 말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잇따라 경영난을 겪으며 시스템 가동을 중단한 업체들이 속출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는 2억2천200만까지 떨어졌었다. 당시 비트코인 시세가 1만6천 달러 대까지 하락하면서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블록체인 분석 전문 기업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올초 비트코인 시세가 2만1천달러를 넘기면서 가상자산 채굴 사업이 다시 흑자로 전환됐다.
이후에도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거듭돼 지난달 중순부터는 3만 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 비해 80% 가량 시세가 올랐다. 시세가 오른 만큼 비트코인 채굴 사업의 수익성도 향상된 것이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 채굴 기업 주가가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다.
주가 상승 배경으로 최근 금융권 업체들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신청하면서 비트코인에 투자금이 몰린 점, 채굴 업체들이 보유한 장비를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컴퓨팅을 요구하는 분야에 활용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점을 짚었다.
채굴 보상 내년엔 절반…업계 생존 경쟁 시간 다가온다
채굴 사업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생존 경쟁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반감기 이후엔 채굴 보상이 현재 6.25비트코인에서 3.125비트코인으로 줄어든다. 현 수준의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될 경우 내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생존력을 키우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주요 업체 중 한 곳인 라이엇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마이크로BT로부터 채굴기 3만3천여개를 주문하는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구매한 장비는 내년부터 채굴에 쓰일 전망이다.
다른 주요 채굴 업체인 허트8마이닝과 US비트코인코퍼레이션은 지난 2월부터 합병을 추진 중이다. 최근 더마이너맥은 양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고려할 때, 합병이 완료되면 북미 최대 채굴 업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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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은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요 업체 중 하나였던 코어사이언티픽이 파산한 점을 언급하면서, 부채가 많은 업체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에 폐업하게 될 것으로 봤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비용 감축에 따라 생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업체 간 통합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