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4나노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신규 고객사 확보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공정 수율 안정화 단계

삼성전자가 첨단 4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에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고객사를 새롭게 확보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최근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서버용 AI 반도체 생산을 수주했다. 해당 반도체는 삼성전자 디자인하우스(DSP) 업체의 설계를 걸쳐, 내년 하반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 공정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해당 반도체 업체의 물량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사진=삼성전자)

이번 신규 수주 물량은 최근 삼성전자 4나노 공정 수율이 이전보다 안정화됐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수율은 TSMC와 유사한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4나노 수율을 TSMC 70∼80%, 삼성전자 50%대로 추정했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4나노 수율이 75% 수준으로 올라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처음으로 4나노 공정에서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를 입증한 바 있다. MPW 서비스는 한 장의 웨이퍼에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를 찍어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여러 팹리스 업체의 시제품을 MPW 서비스를 통해 생산하는 만큼, MPW 서비스는 수율 안정화가 돼야만 시작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에 수주한 4나노 공정 AI 반도체 외에도 최근 5나노 공정에서도 의미 있는 신규 물량을 따냈다.

지난 2월 미국 AI 반도체 기업 암바렐라로부터 자율주행차용 5나노 공정 반도체 생산을 수주하며 차량용 반도체에서도 첨단공정 생산을 알렸다. 또 국내 팹리스 기업 리벨리온 서버용 AI 반도체 '아톰'을 5나노 공정으로 생산한다. 이 칩은 KT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국내 팹리스 업체 딥엑스 엣지용 AI 반도체 DX-H1과 DX-M1을 5나노 공정에서 생산한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지난 4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 기조연설에서 "AI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특히 다양한 개별 서비스에 특화된 엣지(Edge)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고성능 AI 반도체에 특화된 최첨단 공정과 차별화된 스페셜티 공정, 그리고 글로벌 IP 파트너사와의 긴밀하고 선제적인 협력을 통해 AI 시대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