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는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질문했다. 그 결과 93명이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7명은 0.25%포인트 전망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근접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신한투자증권 안재균 연구원은 “공공요금 인상폭 제한 등을 통한 물가 추가 상승 억제가 이뤄질 경우 한은이 생각하는 물가 안정 경로에 부합하는 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당장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 역시 추가 인상 부담이 높아졌으나 물가 상승률 둔화와 수출지표 부진 등을 이유로 7월 금통위가 금리를 3.50%으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 윤지호 연구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고착화된 근원물가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 역시 “이번달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며 “한국은행이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태도를 보이겠지만, 시장은 완화적인 신호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와 중국의 반도체 원료 수출 규제에 따른 국내 반도체 산업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고강도 통화정책이 금융·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오현희 연구위원은 “고강도 통화정책의 누적효과로 부채상환 부담과 채무불이행 위험 등 부채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용긴축에 따른 금융부문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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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가 더디게 개선되거나 중국 경제 회복에도 국내 파급 정도가 크지 않을 경우 경기반등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3년도 제 12차 금융통화위원회 정기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향후에도 높은 기준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가계 및 기업 대출 관련 리스크가 드러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