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안 '블루스카이', 탈중앙 SNS 바람 일으킬까

웹3 가치 확산 촉매제 기대…’데이터 주권’ 분산 차별점

컴퓨팅입력 :2023/07/11 10:12    수정: 2023/07/11 21:40

트위터의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 SNS ‘블루스카이’가 웹3 가치를 확산하는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이용자 여론에 반하는 운영을 지속하면서 대체 SNS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 후보군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블루스카이다. 트위터 창립자인 잭 도시가 트위터의 부작용을 보완하겠다며 개발해온 SNS다.

최근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앱 인텔리전스 제공업체 데이터AI를 인용해 블루스카이 iOS,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일 평균 앱 다운로드 수는 8천300여건 수준으로 분석됐다. iOS 앱은 지난 3월, 안드로이드 앱은 4월 출시됐다.

수치만 본다면 당장 인기 SNS 반열에 올라섰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트위터는 앱 다운로드 수 7천200만건, 일 평균 51만8천건으로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블루스카이가 현재까지 기존 이용자가 발급하는 초대 코드로 신규 이용자를 받고 있고, 최근 급증한 수요로 일시 신규 가입을 중단했음에도 성장세가 뚜렷했다는 평가다. 특히 트위터가 API 사용량을 제한한 7월 초부터 신규 다운로드 30만건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루스카이

블루스카이 “탈중앙 SNS 대중화 목표”

웹3 업계는 블루스카이가 탈중앙화된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한다.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가치를 이용자에게 돌려준다는 웹3 철학을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웹3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블루스카이는 오픈소스 SNS로서 데이터 ‘해자'를 막고,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면서 언제든 사용을 중단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꾀한다. 이를 위해 분산형 소셜 네트워크 프로토콜 ‘AT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AT 프로토콜은 사용자가 계정 데이터를 다른 서비스로 이전하거나 불러오고, 서비스 알고리즘을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2021년엔 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 출신 블록체인 개발자 제이 그래버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는 잭 도시가 지지한 SNS 형태이기도 하다. 과거 잭 도시는 트위터가 큰 회사로 성장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자 후회라며, 트위터가 특정 정부나 회사의 소유가 아닌 ‘프로토콜’ 형태였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루스카이를 만든 잭 도시 (사진=씨넷)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블루스카이는 시드 라운드 투자금 800만 달러(약 105억원)를 모았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유치한 투자금으로 AT프로토콜을 고도화하고, 탈중앙화 SNS의 대중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투자 유치 발표와 함께, 맞춤형 도메인 서비스를 첫 유료 서비스로 공개했다. 가령 상원의원들이 특정 도메인을 구입하고 계정에 적용해 신분을 쉽게 증명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SNS들이 수익 모델로 이용자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특정 서비스로의 중앙화를 유도하게 된다며 지양하겠다고 했다.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업인 만큼, 기업이 이윤 확대를 위해 이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스타 수저’ 스레드, 1억명 유치…개인정보 정책 비판도

블루스카이의 강력한 경쟁자로 메타에서 내놓은 ‘스레드’가 있다. 이용자 수가 20억명 가량으로 평가되는 ‘인스타그램’ 계정 로그인을 지원하는 만큼, 접근이 용이해 이용자가 폭증하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스레드는 출시 5일만에 이용자 1억명을 넘겼다.

블루스카이가 급증하는 이용자를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스레드는 트위터를 떠나려는 이용자들을 순조롭게 받아들였다. 트위터 대항마로 꼽히는 두 서비스 모두 사용자인터페이스(UI) 측면에선 트위터의 서비스 형태를 큰 차이 없이 본땄기 때문에, 이런 상황만 놓고 보면 스레드가 신흥 SNS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스레드에 제기되는 비판이 어떤 여파를 불러올지가 변수다. 블루스카이와 달리 스레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처럼 플랫폼으로의 데이터 중앙 집중 체제를 취한다. 수집하는 데이터 종류도 방대하다. 연락처, 검색 이력, 브라우저 사용 내역, 구매 내역 등을 수집 정보로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개인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수집한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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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이런 개인정보 수집 행태는 그 동안 SNS에 제기된 문제들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됐다. 캠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허락 없이 데이터를 정치 선동에 활용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개인정보 규제가 선진적인 유럽은 지난 5월 메타에 유럽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 위반 과징금으로 역대 최대인 13억 달러를 부과했는데, 개인정보를 충분한 안전장치 없이 무분별하게 미국으로 전송했다는 혐의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스레드는 유럽에선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유럽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플랫폼들의 이용자 데이터 무단 활용, 해킹에 따른 대량 유출 등 사건이 지속됐다. 이에 우리나라 당국도 플랫폼의 개인정보 수집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간의 플랫폼 운영 방식에 제동을 거는 국가가 늘어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