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지난 1월 출시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중 최대 32코어 탑재가 가능한 MCC(미디엄 코어 카운트) 제품의 출하를 잠시 중단한 후 최근 재개했다.
인텔은 "해당 제품을 특정한 상황에서 구동할 때 작동이 중단되는 문제를 발견하고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출하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약 2주간 제온 MCC 제품군 출하를 중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분기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 "인텔, 4세대 제온 일부 제품 6월 중순부터 출하 중단"
지난 6월 말(현지시간) 미국 IT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익명의 정보원 등을 인용해 "인텔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중 일부 제품 출하를 6월 중순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중 최대 32코어를 탑재하는 MCC(미디엄 코어 카운트) 제품이다. 중소형 서버나 개인용 워크스테이션 등에 쓰이며 가장 많은 수요를 차지하는 제품 중 하나다.
해당 사안에 대해 정통한 관계자는 "해당 문제는 한 대형 고객사를 통해 제기되었으며 특이한 조건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 4세대 제온 프로세서, 출시 연기 후 올 1월 정식 출시
인텔은 당초 지난 해 1분기부터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생산을 시작해 2분기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해 6월 중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최한 '2022 글로벌 테크놀로지 컨퍼런스'를 통해 출시 시기를 연기한 바 있다.
산드라 리베라 인텔 데이터센터부문 총괄은 당시 "당초 예상보다 대량생산 시기가 늦어졌고 플랫폼과 제품 검증을 위해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4세대 제온 프로세서는 해를 넘긴 올 1월 정식 출시됐다.
인텔은 프로세서 정식 출시 전 엔지니어링 샘플(ES), 자격 샘플(QS) 등을 생산해 각 고객사에 공급한다. 고객사는 ES, QS 등을 출시 전 제품에 탑재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며 이 과정에서 출시 전 제품의 각종 벤치마크 수치가 노출되기도 한다. 출시 이후 특정한 문제가 발견되어 생산까지 중단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 인텔 "펌웨어 개선으로 문제 해결...현재 출하 재개"
10일 인텔 관계자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MCC 제품 중 일부가 특정한 조건에서 정상적인 작동을 멈추는 문제를 발견하고 조사했다. 해당 문제는 상용 소프트웨어 구동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개 CPU 다이를 한 데 엮어 최대 60코어를 구현하는 XCC(익스트림 코어 카운트), 혹은 HBM(고대역폭 메모리)를 탑재한 제온 CPU 맥스 등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중을 기하기 위해 MCC 제품군 중 일부 출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인텔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펌웨어 개선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결론 아래 7월 초순 4세대 제온 MCC 제품군 출하를 재개했다. 또 개선된 펌웨어 적용을 위해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제온 칩 출하 중단, 2분기 실적에도 일부 영향 불가피
인텔은 이미 지난 1분기 서버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서버용 제온 프로세서, FPGA 등을 생산하는 데이터센터·AI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37억 달러(약 4조 9천524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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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 폭은 39%로 현재 인텔이 운영하는 감소 폭 중 가장 컸다.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생산 중단은 지난 2분기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제품군 중 MCC SKU 출하 중단 기간에 대한 지디넷코리아 질의에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