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시장에서 라이엇게임즈와 넥슨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리그오브레전드 출시 이후 국내 PC방 시장에서 적수가 없던 라이엇게임즈에게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4를 앞세운 넥슨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PC방 점유율 순위 상위 5개 게임 중 2개가 라이엇게임즈, 3개가 넥슨 게임일 정도로 두 게임사의 PC방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PC방 관련 정보 사이트 더로그의 지난 9일 PC방 점유율 기록을 살펴보면 라이엇게임즈는 약 45.37%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MOBA 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38.56%, FPS 게임 발로란트가 각각 6.8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라이엇게임즈의 PC방 점유율 기록은 딱히 설명할 필요가 없이 압도적이다. 국내 출시 후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가 잠시 기세를 멈춰세운 적이 있으나 이 시기를 제외하면 국내 PC방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임이다.
여기에 지난 2020년 출시된 발로란트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발로란트는 출시 직후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 했으나 2021년 기준 1%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조금씩 세를 불리더니 이제는 점유율 7%를 넘보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정통 FPS와 하이퍼 FPS의 특성을 적절히 조합한 게임성, e스포츠에서 한국 팀인 DRX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점이 발로란트의 PC방 점유율 상승세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4를 앞세워 다시 한번 PC방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더로그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메이플스토리는 11.21%, 피파온라인4는 10.38%의 점유율로 PC방 점유율 순위 2위와 3위에 올랐다.
특히 피파온라인4는 이에 앞선 지난 8일 PC방 이벤트 효과를 누리며 32.62%의 점유율을 기록해 리그오브레전드를 2위로 밀어내고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순위만큼 눈여겨 볼 점은 점유율 수치 그 자체다. 2000년대 초반 '국민 게임' 별명을 얻었던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가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할 당시의 점유율이 약 14% 언저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4의 PC방 점유율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
여기에 장수 FPS 게임 서든어택도 힘을 더하고 있다. 서든어택의 9일 기준 PC방 점유율은 5.22%로 경쟁작인 오버워치2와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여름 PC방에서 라이엇게임즈와 넥슨의 경합은 더욱 치열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라이엇게임즈는 발로란트의 PC방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며 넥슨은 전통적으로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로 자사 게임 이용자 이목을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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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피파온라인4의 경우 이용자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년 간 PC방 시장에서 라이엇게임즈의 입지는 독보적이었으나 올해 넥슨이 부쩍 기세를 높이며 경쟁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대결 구도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그 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도 발생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