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를 보이던 배달앱 이용률이 지난달 다시 둔화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1년새 500만명 가까운 이용자가 이탈했는데, 이는 엔데믹 전환과 함께 여전히 높은 배달비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총 2천920만6천181명으로 전월 대비 0.85%, 지난해(약 3천182만명)와 비교했을 때 8.22% 줄어들었다.
배민과 요기요 6월 MAU는 순서대로 1천916만4천37명, 662만9천14명으로 집계됐다. 배민은 한 달 동안 40만명 이상, 요기요는 5만명가량 이용자수가 감소했다. 3월 300만명을 밑돌던 쿠팡이츠 이용자수는 지난달 341만명으로, 4월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6월 3사 월 이용자수 추이를 보면, 순서대로 약 3천21만·2천923만·2천898만·2천926만·2천946만·2천921만명으로 책정됐다. 올 들어 3월까지 하향곡선을 그리다 4~5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지난달 다시 20만명가량 감소했다.
올 상반기 배달앱 월 이용자 평균치는 약 2천939만명으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3사 MAU는 모두 3천만명 이상으로, 평균치는 3천409만명가량이다. 상반기만 놓고 봤을 때 약 470만명 이용자가 배달앱을 떠난 것.
코로나 특수가 끝난 뒤 잦은 야외활동과 계절적 요인, 여기에 천정부지 배달요금에 따른 이용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런 기류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달 조사한 배달비 현황을 보면, 3사 최고 배달요금(거리구간 3~4㎞)은 7천원에서 8천원으로 형성되고 있다.
3사는 배달비 할인 이벤트와 서비스 다각화로 추가 이탈을 막겠다는 방향이다. 선두 사업자 배민은 이용자들에게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동시에, 올 초 동선에 따른 최적 묶음 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을 선보이며 배달비 부담 경감에 나서고 있다.
요기요 역시 월 9천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천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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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도 구독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와우 이용자가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시키면, 10% 자동 할인된 금액으로 배달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이츠는 서울 관악·송파구를 시작으로 중구, 영등포 등 서울 주요 지역과 경기 일대로 할인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시적 이벤트나 요금 할인 기회만으론, 팬데믹 당시 들끓던 앱 이용률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가 부담 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달비 구조를 다시 점검하거나, 입점업주와 소통해 비용 체계 문제를 수시로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