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산진)의 자회사 ‘코리아메디컬홀딩스’가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무하고 사무실과 홈페이지, 전화도 끊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10년 간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지만 경영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좀비기업’ 상태이지만, 보산진은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해당 부서에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보산진이 62.7%의 지분을 소유한 ‘코리아메디컬홀딩스’는 지난 2016년 6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서초구의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본사를 이전한 것으로 채용 등 기업 소개 사이트에 소개돼 있다. 하지만 현재 제약바이오협 건물에는 코리아메디컬홀딩스 사무실 및 직원 등은 없었다.
제약바이오협 관계자는 “과거 보산진이 제약바이오협회 건물에 입주해 있을 당시 코리아메디컬홀딩스가 잠시 입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무실이 전혀 운영되지 않은 것은 오래됐으며, 아직도 이곳이 주소로 등록돼 있었는지는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서울 지역번호로 된 사무실 연락처는 끊겨있는 상태이며, 홈페이지도 접속이 불가능했다. 회사의 존재를 알 수 있는 곳은 보산진이 지난 4월 공시한 올해 1분기 ‘타법인 투·출자 현황’이 유일했다.
보산진이 공개한 작년 코리아메디컬홀딩스의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 2021년과 작년 모두 영업이익, 매출 및 영업이익을 비롯해 급여 및 운영비 등 모두 0원이었다.
자본금은 13억4천100만원이지만, 결손금은 13억5천828만1325원으로 나타났다. 결손금은 전기 이월 미처리 결손금 13억5천723만1천496원에 당기순손실 104만9천829원 등이다.
사실상 경영 활동이 중단된 상태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코리아메디컬홀딩스는 2013년 2월 민관합작회사 설립이 결정돼 보산진과 한국산업은행이 출자에 참여했다. 보산진은 2013년~2015년 기간 동안 4억7천600만원을 투자했다. 복지부는 같은 기간 동안 매년 11억씩 54억4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혈세 낭비 논란이 일면서 복지부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고, 공공기관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뤄지지는 못했다. 보산진도 2018년 국정감사에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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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방안과 매각 추진 경과 등에 대해 보산진은 “내부보고 및 해당부서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정부는 2020년 ‘공공기관 자회사 운영실태 개선방안’을 통해 외부 전문가로 평가단을 구성하여 자회사 운영 실태를 매년 평가, 그 결과를 다음 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산진은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우수(A)’ 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