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 불황 장기화와 소비시장 침체로 올 2분기 영업이익 6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1분기(영업이익 6천억원)에 이어 악화된 실적을 이어갔다. 이는 14년 만에 저조한 분기 실적이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 2천714억원 보다 2배 이상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2023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95.74% 감소, 전기 대비 6.25%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8% 감소, 전기 대비 5.88%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감소 원인은 반도체 사업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 DS 부문은 영업손실 4조5천8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4년만에 적자다.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이 2분기에 약 3~4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DS 부문 적자규모가 예상 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졌다. 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지난 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메모리 감산에 들어가면서 재고량 조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0%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원가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D램 출하 증가는 재고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추가 이익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사업부는 지난 1월에 공개된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 실적은 소비시장 침체와 비수기로 인해 영업이익이 1천억원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과거보다 빨리 갤럭시Z5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등을 통해 금번 Z5 시리즈는 연내 10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3분기 MX 사업부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서울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해 폴더블폰 갤럭시Z5 시리즈, 갤럭시워치6 시리즈 등을 비롯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차세대 메모리 HBM3 공급을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4분기부터 북미 GPU 업체에 HBM3 공급 시작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전체 D램 매출에서 HBM3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올해 6%에서 2024년 18%까지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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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디스플레이는 6월부터 하반기 신모델 선행 생산이 시작됐고 3분기 계절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7일 오전 10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잠정실적 및 사업부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