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반기 주목받은 韓 인디게임은?

상반기 국산 인디게임 관심도↑…중견게임사 퍼블리싱 사례도 눈길

디지털경제입력 :2023/07/04 11:24    수정: 2023/07/04 15:48

올해 상반기는 국내 인디게임의 약진이 두드러진 시기였다.

퀄리티 높은 작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게이머들의 관심도도 커졌고, 그라비티, 웹젠 등 중견급 규모 이상의 게임사가 적극적으로 인디게임 퍼블리싱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었다.

지디넷코리아는 2023년 상반기 공개된 국산 인디게임 가운데 화제를 모은 작품 5종을 선정했다.

펌킴 'ALTF42'.

지난 3월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에서 얼리엑세스(미리해보기) 서비스를 시작한 ALTF42는 펌킴이 개발하고 그라비티가 퍼블리싱한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게임의 제목은 윈도우 강제종료를 뜻하는 명령어 'ALT+F4'를 의미한다. 불친절한 조작감과 높은 난도를 자랑했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ALTF42 역시 게임 전반에 불합리한 요소가 가득하다.

다만 이러한 부분이 이용자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작에서는 게임 내 스토리가 대폭 강화됐다. 전작의 경우 사실상 내러티브가 전무한 수준이었다면, ALTF42에서는 주인공이 왜 닭을 메고 다니는지에 대한 이유가 밝혀진다.

이 작품은 특히 게임 전문 스트리머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유튜브에는 ALTF42 얼리엑세스 버전 엔딩을 볼 때까지 게임을 끄지 않고 플레이하는 스트리머의 영상 콘텐츠가 심심찮게 올라와있다.

블랜비 '가짜하트'

블랜비가 개발한 가짜하트는 흑백 기반의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비주얼 노벨 게임으로 지난 3월 스팀에서 얼리엑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노년의 동화 작가 '제이드'와 손녀딸 '사라' 사이의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흑백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얽힌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과 대화를 주고받는 '원더랜드 톡', 미니게임 형식의 인터렉션 등 이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간단한 조작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며 보다 다채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일러스트를 수집해 히든 스토리를 해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진행 중 선택과 인터렉션 결과에 따라 다른 일러스트를 획득하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히든 스토리를 개방하는 방식이다.

버프 스튜디오 '블루 웬즈데이'

버프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블루 웬즈데이는 재즈와 사랑, 실패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 2월 진행된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공개됐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게임은 포인트앤클릭 형태로 진행되며 이용자는 주인공 모리스를 조작해 도시 내에 여러 사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모리스의 일과를 따라 커피에 시럽 넣기, 바코드 찍기, 리듬게임 등 20종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계절 속에 담긴 일상을 독특한 연출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용자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악보와 음반을 모을 수 있다. 악보는 집에 있는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고, 음반은 턴테이블로 재생할 수 있다. 모든 악보는 트리오 구성의 재즈 음악으로 구성되며, 4키를 쓰는 리듬게임 방식으로 연주한다.

뉴코어게임즈, '데블위딘: 삿갓'.

뉴코어게임즈가 개발 중인 '데블위딘: 삿갓(데블위딘)'은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인디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달 열린 스팀넥스트 페스트에서 1시간 30분 분량의 데모버전을 공개했고,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데블위딘은 미래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주군을 잃고 배신당한 호위무사 '김립'이 악귀화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악의 주축들과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횡스크롤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커맨드 입력에 따라 여러 콤보 공격이 가능한데, 시원시원한 액션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게임은 2023 플레이엑스포와 함께 진행된 '제18회 경기게임오디션'에서 1등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와 반다이남코 스튜디오 GYAAR 인디게임 콘테스트에서 어워드 위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젝트 문 '림버스컴퍼니'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지난 2월 출시된 프로젝트 문의 림버스 컴퍼니다. 이 게임은 개발사의 전작인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게임은 모바일과 스팀으로 동시에 출시됐다.

이용자는 위험한 수감자를 관리하는 림버스 컴퍼니 신입 관리자가 돼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에서 '황금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용자는 수감자 12명을 육성해 팀을 꾸려 게임을 공략해나간다. 전투는 한 손 조작이 가능하고, 턴제와 실시간을 결합해 액션 결정 후 턴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동시에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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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세계관 기반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라인이다. 게임 내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캐릭터성이 뚜렷한데,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과 등장인물을 모티브로 삼았다. '날개', '오감도' 등의 작품을 남긴 한국 천재 소설가 이상도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한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그래픽 스타일과 안정적인 일러스트 퀄리티, 상황에 맞는 OST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