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LG유플러스와 도심항공교통(UAM)에 이어,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 분야에서 협력한다.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노하우에, LG유플러스 통신 인프라를 곁들여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동맹을 견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종속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LG유플러스와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JV) 설립을 본격화한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양사가 JV 지분 각각 50%(1천만주)씩 250억원에 취득하고, LG유플러스가 1주를 더 가져가는 구조다.
양사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전동·디지털화가 두드러진 데 반해, 아직 선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시장 내 경쟁력을 사전에 강화하기 위해 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 UAM 협업 지속…'하늘길' 기반 다져
카카오모빌리티는 재작년부터 UAM 서비스 고도·상용화를 준비하며, 통합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UAM은 도심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기·수소전지 등 친환경 연료 동력으로 운영돼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회사는 2021년 7월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 실증 연구를 시작으로, 내수 시장 수요와 규모를 추정하고, 실제 이동데이터 기반 UAM 가망 경로와 버티포트(UAM 수직 이착륙 시설) 위치 선정, 서비스 운영에 대한 안전 인증 관련 평가 기준 등 상용화에 필요한 실질적 요건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이듬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술 컨퍼런스 ‘NEXT MOBILITY: 네모(NEMO)’에서 그간 축적한 카카오 택시(카카오T)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모바일매핑시스템(MMS), 그리고 UAM 기술을 더해 하늘길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LG유플러스와는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 합동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에서 UAM 퓨처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미래 모빌리티 협력 물꼬를 텄다. UAM 퓨처팀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LG유플러스 외 GS건설, 영국 UAM 기업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하고 있다.
가령 가까운 미래에 UAM 기반으로 ‘하늘을 나는 택시’를 서비스할 때 LG유플러스가 통신 관련 데이터 제공과 교통서비스관리 시스템 여건을 제공한다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플랫폼화해 이용자들에게 앱으로 제공하는 형태다.
LG유플러스 '통신 인프라'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역량' 결집
양사는 상공을 넘어, 지상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을 함께 키워간다.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고객 경험과 안전·개인화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 제공을 목표로 양사 역량을 한데 모아 충전 인프라를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을 출시한 데 이어 LG헬로비전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한 뒤 서비스를 일원화해 운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재작년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간편결제와 충전기 위치 탐색,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 상태 표시 등 기능을 꾸준히 확충하며 접근·편의성을 확대했다.
이번 JV 설립을 토대로, 통신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LG유플러스 전국 단위 대규모 인프라 구축·운영 역량과 카카오T·카카오내비 등 카카오모빌리티 MaaS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결집해 충전 인프라 운영관리, 플랫폼과 연계한 편의 서비스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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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 로열티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JV를 통해 기존 충전기 이용 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문제점을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이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해 다가오는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자로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