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서비스, 기업 수익·생산성 돕기 시작

정부·산업계 "생성 AI 보안 이슈 해결도 필요"

컴퓨팅입력 :2023/07/03 15:09

생성 인공지능(AI)이 연구실을 나와 기업 비즈니스를 돕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중소·스타트업은 실질적으로 기업 수익과 생산성을 올리는 생성 AI 서비스를 내놓는 추세다. 모두 대기업 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출시했다.

생성 AI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보안이다. 생성 AI를 활용하는 기업 내 데이터가 AI 모델이나 서비스에 유출돼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업계 종사자와 정부 부처는 이를 위한 기술과 정책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에 필요한 상업용 문구 제작"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올해 5월 '뤼튼 2.0'과 '뤼튼 스튜디오'를 본격 출시했다. 개인과 기업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생성 AI 서비스다.

뤼튼 2.0은 생성 AI로 다양한 장르 문구를 만드는 서비스다. 국내외 빅테크 거대문자·이미지 모델을 탑재했다. 오픈AI의 GPT-3.5와 GPT-4 버전을 접목했으며,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디퓨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했다. 뤼튼 측은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새 모델 API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뤼튼 2.0 화면. (사진=뤼튼 홈페이지 캡처)

특히 뤼튼은 기업 고객을 위한 다양한 글쓰기 기능을 서비스에 넣었다. 주로 부동산 매물 소개글, 마케팅 문구, 문서 작업, 구글 검색 광고, 블로그 포스팅, 쇼츠 대본 등 상업용 콘텐츠 제작을 돕는 기능을 제공한다.

단순히 글만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인 용도나 마케팅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셈이다. 뤼튼 2.0은 기업에게 직접적으로 비즈니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성 AI 걸림돌인 저작권 문제도 자유롭다. 뤼튼 관계자는 "뤼튼 2.0로 만든 콘텐츠 저작권이나 사용 권한은 모두 이용자 것"이라며 "개인·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뤼튼은 '뤼튼 스튜디오'도 최근 선보였다. 뤼튼 스튜디오는 사용자 맞춤형 AI 툴빌더다. 사용자가 AI 도구나 챗봇을 기업 맞춤형으로 제작해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코딩지식도 필요 없다.

뤼튼 스튜디오 화면. (사진=뤼튼 홈페이지 캡처)

예를 들어, 사용자가 뤼튼 스튜디오에서 홍보 문구용 툴을 만들수 있다. 홍모 문구에만 최적화한 툴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용자는 이 툴로 홍보 문구를 제작할 때 명령어(프롬프트)를 자세히 입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결과물을 정확히 받을 수 있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개인 기업 모두 이 스튜디오로 코딩 지식 없이 AI 도구를 만들고, 복잡한 명령어 없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툰 작가·게임 개발자, 생성 AI로 '마감지옥' 해방

생성 AI는 웹툰이나 게임에서도 인간 작업자의 'AI 조수' 역할을 맡았다. 생성 AI 기술은 몇 주 걸리는 이미지나 영상 작업 시간을 몇 시간으로 줄일 수 있어서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비즈니스 창출도 도울 수 있다.

라이언로켓은 웹툰 기업, 작가와 계약을 맺고 자체 개발한 생성 AI 서비스를 지원한다. 주로 배경 생성, 펜터치, 채색 가능한 이미지 생성 AI 기술과 특정 캐릭터를 고정하는 딥러닝 기술을 공급한다. 라이언로켓 관계자는 "생성 AI는 사람보다 10배 높은 작업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좌), 육연식 크릭앤리버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라이언로켓)

라이언로켓은 지난 달 '사냥개들' '꿈에서 자유로' 등 웹툰을 제작한 크릭앤리버엔터테인먼트와 업무 협약도 맺었다. 기업과 작가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학습해 생성 AI 도구를 제공할 방침이다.

게임 개발사도 생성 AI로 게임 콘텐츠를 만든다. 여기서 AI는 일러스트, 캐릭터 움직임, 음성, 대사 등 게임 개발 과정에 들어간다. 게임 개발자는 반복업무를 AI로 해결하고, 창의력이나 결과 검수하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 "생성 AI, 보안 이슈 해결 필요"

업계 전문가는 생성 AI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보안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감한 기업 데이터가 생성 AI 서비스에 들어가거나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는 지난주 지디넷코리아가 진행한 '컴퓨팅 클라우드 조찬 좌담회'에서 "기업용 생성 AI 서비스는 AI 모델에 기업 데이터를 결합해야 한다"며 "기업이 생성 AI를 잘못 사용했다간 민감 데이터를 유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탐송 한국오라클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탐송 한국오라클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송 대표는 "기업이 생성 AI를 활용하고 싶어도 두려워한다"며 "기업용 데이터가 생성 AI 데이터셋에 섞일 수 있어서다"며 데이터 보안 이슈를 문제 삼았다. 그는 "클라우드 기업을 비롯한 AI 개발사, 정부가 나서서 기술·정책적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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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명 디지털플랫폼정부추진단장은 "정부부처도 행정 서비스에 생성 AI를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명 단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류제명 단장은 "정부도 민간 AI 모델에 행정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정부 내부 문서 보안을 유지하면서 생성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