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천만원 트위터 API, 최악 품질로 불만 고조

트위터가 API를 유료로 전환한 뒤 개발자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무료로 쓸 수 있던 API를 유료화 후에도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데 수시로 중단과 실망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해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매셔블에 따르면, 트위터의 새로운 API 서비스 품질에 여러 개발자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에 인수된 후 API를 유료화했다. 월 100달러의 베이직과 월 5천달러의 프로 요금제가 있다.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는 월 4만2천달러에 달한다.

비싼 API 요금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과 개발자는 기존 서비스 유지를 위해 트위터 API를 울며겨자먹기로 유료 구독하고 있다. 그러나 트위터 API 이용자들은 예고없는 변경, 수많은 버그 등을 경험했으며, 고객지원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한달 5천만원짜리 엔터프라리즈 가입자조차 갑작스러운 중단과 무성의한 고객서비스를 받았다고 한다

잘 작동하던 API가 어느날 갑자기 예고없이 사라져버리거나, 뜬금없이 기술지원 중단을 통보받는 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한 개발자는 "연간 50만달러를 지불하기 전까지 모든 것이 잘 작동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인수 전까지 강력한 개발자 생태계로 유명했다.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핵심 지위를 차지했으며, 모범적인 API 운영으로 많은 개발자의 사랑을 받았다. 트위터가 제공한 무료 API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산업부터 일반 비즈니스 앱에 이르기까지 번성할 수 있었다.

머스크에 인수된 트위터는 7천500명에 달하던 직원 규모를 2천명으로 줄였고, 무료 API도 대거 중단했다. 최근엔 트위터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스레드와 트윗을 아예 볼 수 없게 만즐어버렸다. 대형 광고주가 트위터를 떠나고 있으며, 충성 사용자는 물론 개발자 생태계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우수한 엔지니어가 트위터에서 해고되면서 기존 엔지니어링 기반도 급격히 붕괴됐다. 유료 API에 대간 고객지원조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다.

트위터 API 유료 모델의 가장 큰 문제는 서비스 불만을 제기할 창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셔블에 따르면, 트위터 팔로워 목록 API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고, 트위터는 해당 정보를 유료 가입자에게 전혀 고지하지 않았다. 사용자그룹 내부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사라진 API를 접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