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 제노니아 IP의 재해석

깔끔한 첫인상...다소 아쉬운 전투 AI

디지털경제입력 :2023/06/29 09:24    수정: 2023/06/29 09:33

피처폰 시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했던 RPG 제노니아 시리즈가 3D MMORPG로 탈바꿈했다. 지난 27일 출시된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제노니아)는 원작의 강점이었던 스토리 텔링에 카툰 렌더링, 필드 상호작용 요소를 내세워 게임 도전장을 던졌다.

제법 오래 전에 출시됐던 게임을 활용해 신작을 만드는 것은 안전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어려운 길이다. 원작을 기억하는 이의 관심을 살 수 있기에 이용자 유입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긴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게임과 항상 비교되는 곤란한 상황도 겪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패키지 게임과 흡사한 형태로 완성본을 구매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던 원작과 달리 확률형아이템 기반 아이템 수급 요소를 갖춘 MMORPG로 탈바꿈 한 제노니아는 더욱 이런 점에 대해 우려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첫인상은 무척 깔끔하다. 원작이 90년대 일본식 RPG 느낌을 전하던 스토리라인을 택했던 이유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카툰랜더링 기법은 게임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도트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머리 속에 상상했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는 점만으로도 원작 팬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점이다.

스토리텔링은 컷인 영상을 적극 활용하는 식으로 풀어낸다. 주어진 단서를 기억해나가면서 머리 속으로 맞춰나가는 방식을 선호하는 이에게는 생각할 여지를 너무 주지 않는다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지만 원작을 즐기지 않았던 이들이나 부담을 덜고 게임을 진행하기 원하는 이에게는 적합한 방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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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에 대한 즐거움이 우수하지만 인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도 남는다. 자동사냥을 진행 시 다른 캐릭터와 좁은 길목에 끼이거나 엉뚱한 곳에 공격을 하는 경우도 왕왕 나타났고 타격감 역시 원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면이 있다.

타격감 사례는 2D 픽셀 그래픽을 택한 게임이 3D로 그래픽을 탈바꿈 한 경우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전투 기반 게임에서는 크게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깔끔한 첫인상이 플레이 경험으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투 관련 요소를 계속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